기사최종편집일 2026-04-06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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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값 '10만 8000원' 결승 3점포로 갚았네→"민석이 형 고마워…사이클링 히트 신경 안 썼다"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6.04.05 23:00 / 기사수정 2026.04.05 23:0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순이 마음 편하게 배트를 휘두르자 선제 결승 3점 홈런이 터졌다. 연패에 짓눌려 있던 두산 베어스 선수단의 어깨도 그 순간 함께 펴졌다.

박준순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회 선제 3점 홈런을 포함한 3안타 활약으로 팀의 8-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 두산 김원형 감독이 박준순을 직접 불러 지명타자 기용을 알렸다. 박준순은 "감독님께서 경기 시작 전에 불러서 좀 어떠냐고 물어봐 주셨다. 얘기를 나누다가 오늘은 네가 잘하는 것만 하라고 하셔서 경기 초반에 알게 됐다"며 "그나마 좀 마음이 편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1회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삼자를 범타로 묶으며 선취점을 내주지 못했지만 두산은 분위기를 흔들지 않았다. 박준순은 "점수를 못 내고 아직 이르니까 괜찮다고 다들 수비에 집중하자고 하면서 나왔던 게 기억난다"고 전했다.

기다리던 결실은 5회말에 터졌다. 박찬호의 중전 안타와 2루 도루, 박지훈의 희생번트, 이유찬의 볼넷으로 1사 1, 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박준순은 "들어가기 전에 이진영 코치님께서 투 스트라이크 이전에 해결하라고 하셔서 짧게 잡고 중심에만 맞추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고 되돌아봤다. 결과는 3구째 145km/h 속구를 받아 친 비거리 115m짜리 좌월 선제 3점 홈런이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 2루타를 쳤다면 사이클링 히트 달성이 가능했지만, 박준순은 2루타가 아닌 단타에 그쳤다. 

박준순은 "주변에서 다 2루타 치라고 하시긴 했는데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그냥 더 편하게 쳤던 것 같다"며 "(정)우주 공이 빠르니까 중심에만 맞추면 날아갈 건 다 날아가니까 그렇게 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타라도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도 사이클링 히트 기회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에 한 번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도 투수가 우주였다(웃음). 그땐 안타를 치면 됐었는데 변화구를 던지더라. 이번에는 속구로 던져줘서 다행이었다"고 웃었다.

팀 승리의 의미에 대해서도 짚었다. 그는 "연패 기간 팀이 조금 처져 있었는데 이기니까 팀 분위기도 살고, 다음 날이 쉬는 날인데 분위기가 올라온 상태에서 쉬는 거니까 다음 경기에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전날 수비 실책 이후 심리적인 부담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털어놨다. 박준순은 "시범경기 때 실책이 없어서 자신감이 있었는데 삼성전 이후로 실책을 한 번 하고 나서 계속 하게 되니까 몸이 잘 안 움직이는 것 같다"며 "지나간 건 빨리 잊으려고 하는 편인데 그래도 조금씩 머리에 남아 있더라. 5회 때 점수를 내서 그나마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미안함이 있다"고 고갤 끄덕였다.

주변의 격려도 큰 힘이 됐다고 했다. 박준순은 "코치님이나 선배님들이 우리도 이렇게 컸다고 다독여 주셔서 많이 힘이 됐다"고 전했다. 

여기에 한 가지 비밀 루틴도 공개됐다. 그는 "조수행 선배님이 이틀 연속 아침 운동 전에 맥모닝을 사줘서 힘을 낼 수 있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또 팀 동료인 김민석도 고기를 사줘서 잘할 수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박준순은 "이건 꼭 써달라. (김)민석이 형이 10만 8000원 어치 고기를 사줘서 잘할 수 있었다(웃음)"라고 미소 지었다.





사진=잠실, 김근한 기자 / 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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