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0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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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35초 차이' 손흥민, 메시 대기록 놓쳤다! 전반 4도움 폭발에도 아깝게 '무산'…"잔혹하다" 현지는 극찬 세례

기사입력 2026.04.06 10:37 / 기사수정 2026.04.06 10:39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에서 또 하나의 역사적인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득점 없이도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지배하는, 이른바 '플레이메이커'의 정점을 보여준 경기였다.

단 20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4개의 도움을 몰아치며 팀의 대승을 이끈 손흥민은, MLS 역사에서도 손꼽힐 만한 기록과 함께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리오넬 메시가 기록한 종전 기록을 깨지는 못했지만 그 아쉬움마저도 이미 역사적인 기록 위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현지 언론의 평가는 오히려 경이로움에 가까웠다.



손흥민은 5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랜도 시티와의 2026 MLS 6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전반에만 4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로스앤젤레스 FC의 6-0 완승을 견인했다.

경기 초반부터 손흥민의 존재감은 뚜렷했다. 전반 7분 측면에서 침투한 뒤 낮고 빠른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 공이 상대 수비수 다비드 브레칼로의 몸을 맞고 자책골로 이어지며 LAFC가 리드를 잡았다.

이후부터는 사실상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의 '쇼타임'이 시작됐다. 전반 20분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받은 손흥민은 곧바로 수비 뒷공간을 정확히 파고드는 패스를 찔러 넣었고, 이를 받은 부앙가는 침착한 칩슛으로 마무리했다.


불과 3분 뒤에도 유사한 장면이 반복됐다.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의 전진 패스가 다시 한 번 부앙가에게 연결됐고, 이번에는 개인기로 공간을 만든 뒤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흐름은 멈추지 않았다. 전반 28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손흥민과 부앙가가 주고받은 패스 플레이는 완성도가 높았다. 타이밍을 정확히 맞춘 리턴 패스를 통해 부앙가의 해트트릭이 완성됐고, 세 골 모두 손흥민의 발끝에서 비롯됐다.

이어 전반 39분에는 부앙가의 패스를 받은 뒤 골라인 부근까지 침투해 정확한 컷백을 연결했고, 세르지 팔렌시아가 이를 마무리하며 다섯 번째 골이 완성됐다.

손흥민은 전반 5골 모두에 관여하며 경기의 사실상 모든 공격 전개에 중심에 서 있었다.

경기 흐름이 일찌감치 기울면서 손흥민은 후반 12분 교체 아웃됐다. 체력 안배 차원의 결정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이날 손흥민이 4개의 도움을 기록하는 데 걸린 시간은 19분 32초였다.

이는 MLS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이 부문 최고 기록은 2024년 5월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 소속으로 뉴욕 레드불스를 상대로 세운 18분 57초다.

손흥민은 불과 35초 차이로 이 기록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MLS 역사에서 메시와 나란히 언급되는 수준의 퍼포먼스를 남겼다는 점에서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전반전 한정 4도움이라는 엄청난 기록이다. MLS 역사에서 한 경기 전반 또는 후반 45분 동안 4개 이상의 도움을 기록한 선수는 메시와 손흥민 단 두 명뿐이다.

메시는 2024년 5월 5일 뉴욕 레드불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서 후반에만 무려 도움 5개를 작성하며 마이애미에 6-2 승리를 안겼다. 이는 MLS 한 경기 최다 도움 기록이다.

하지만 전반에 이 기록을 달성한 것은 손흥민이 처음이며,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고도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 역시 기록의 가치를 높인다.



현지에서는 손흥민의 활약에 대한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이 경기를 "잔혹할 정도로 일방적인 경기"라고 표현했다.

특히 현지에서는 손흥민과 부앙가가 형성한 '흥부듀오'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매체는 "부앙가는 단 9분 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했으며, 이 모든 골이 손흥민의 도움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MLS 공식 홈페이지 역시 손흥민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사무국은 "손흥민은 전반에만 4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고, 부앙가는 그중 세 골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르크 도스 산토스 LAFC 감독의 발언을 인용해 "손흥민은 우리 팀에 놀라운 선수다. 매번 골을 넣을 필요는 없다. 팀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디애슬레틱' 또한 "손흥민은 득점 없이도 경기를 지배했다"며 그의 플레이메이킹 능력에 초점을 맞췄다. 매체는 "그의 파트너 부앙가가 득점으로 이를 완성했지만, 모든 출발점은 손흥민이었다"고 평가했다.



2026시즌 들어 득점보다는 도움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공식전 10경기에서 두 자릿수 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도움 선두에 올라섰다.

비록 득점은 최근 이어지지 않고 있지만, 경기 전체를 조율하고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로 팀의 성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할의 변화가 뚜렷하다.

팀 성적 역시 상승세다. LAFC는 이날 승리로 개막 후 6경기 무패(5승 1무)와 함께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서부 콘퍼런스 선두 자리를 지켰다.

LAFC는 오는 8일 멕시코의 강호 크루스 아술과 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1차전을 앞두고 있다. 



사진=MLS / LAFC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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