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21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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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PK 실축에 환호! 이건 아니잖아요? 인공기 펄럭~ 수원인가 평양인가…南 사령탑 "속상했다"→北 감독은 시큰둥 [수원 현장]

기사입력 2026.05.21 04:34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환 기자) 과연 '공동'응원단이라고 할 수 있었을까.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을 앞두고 양 팀을 모두 응원한다는 명목으로 결성된 남북공동응원단의 응원은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었다.

이번 경기는 '남북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북한 스포츠 선수가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지난 2018년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 이후 8년 만, 여자축구 종목으로 한정하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었다. 북한 여자축구 클럽팀의 방한은 처음 있는 일이다.



정부는 수원FC위민과 내고향의 경기가 남북 상호 이해 증진에 기여한다는 점을 고려해 남북협력기금관리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민간단체 응원 비용으로 3억여원을 지원했다. 정부 지원을 받은 약 200여개의 민간단체들은 공동응원단을 결성해 경기 당일 펼칠 응원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패와 관계없이 양 팀을 모두 응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공동응원단은 경기 전 수원종합운동장 인근에서 팬들에게 내고향의 엠블럼이 그려진 깃발과 스티커를 나눠줬고, 내고향 선수들이 워밍업을 위해 경기장에 들어오자 환호성을 내지른 반면 수원FC위민 선수들에게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응원 역시 내고향 쪽으로 쏠렸다.

공동응원단은 내고향이 공을 잡으면 박수를 치며 "내고향"을 연호했으며, '우리 선수 힘내라'라는 플래카드를 꺼내들기도 했다.

심지어 지소연의 페널티킥 실축 등 수원FC위민의 득점 기회가 무산되자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맞불을 놓은 수원FC위민 서포터즈의 응원이 없었다면 경기장 분위기는 더 일방적이었을 수도 있었다.



공동응원단의 응원 방식은 경기 일주일 전부터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응원 명칭은 '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 공동 응원"이라면서 "양 팀의 명칭과 선수 이름을 부르면서 열띠게 응원하겠다"고 설명한 것과는 차이가 컸다.

대한민국 수원에서 북한 선수들이 한국 시민단체들의 응원을 받으며 수원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수원FC위민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둔 뒤 준비해 온 인공기를 꺼내 축하하는 모습은 이질적인 풍경이었다.

그러나 정작 공동응원단의 응원은 수원FC위민도, 내고향도 만족시키지 못했다.



수원FC위민의 박길영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공동응원단의 응원이 내고향 쪽에 치중된 것에 대해 "우리는 대한민국 축구팀인 수원FC위민"이라며 "사실 여러 가지로 경기 하는 내내 속상하기도 하고, 마음이 조금 그랬다"고 밝혔다.

사전 기자회견에서부터 공동응원단과 관련한 언급을 꺼려했던 내고향의 리유일 감독은 "아시다시피 경기가 격렬했다. 감독으로서 경기에만 집중하느라 의식하지 못했다"면서 "축구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높은 것 같다고 느낀다"며 공동응원단에 대해서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 수원, 고아라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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