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21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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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통한의 PK 실축→'펑펑' 울었던 레전드의 사과…지소연 "책임감 많이 느낀다, 미안하다는 말밖에"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6.05.21 01:08 / 기사수정 2026.05.21 01:08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환 기자) 한국 여자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지소연도 실수를 한다.

동점골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페널티킥을 실축한 수원FC위민의 주장 지소연이 팀의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지소연은 수원FC위민이 패배한 이유가 자신의 탓이라면서 폭우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뛴 동료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지소연의 소속팀 수원FC위민은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과의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이날 수원FC위민은 후반 4분 일본인 공격수 하루히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내고향의 최금옥과 김경영에게 내리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지소연은 수원FC위민이 1-2로 끌려가던 후반 34분경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터트릴 기회가 있었지만, 상대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고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외면하고 말았다.



지소연은 페널티킥을 실축한 직후 그 자리에 주저앉아 얼굴을 감싸쥔 채 좌절했다.

수원FC위민 선수들은 지소연에게 달려와 지소연을 위로했지만, 지소연은 경기가 끝난 뒤 유니폼으로 얼굴을 가리고 한참을 울었다. A매치 175경기에서 75골을 넣은 '리빙 레전드'도 이날 경기장을 짓눌렀던 무거운 분위기를 이겨내지 못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지소연은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오늘 경기력은 크게 뒤처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페널티킥을 놓친 것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고 밝혔다.

또 "이렇게 북한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압도한 경기는 처음이었다. 많은 팬분들이 오셨는데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했다.

지소연으로서는 무엇보다 페널티킥을 실축한 것이 가장 아쉬울 터다.

지소연은 "페널티킥을 연습할 때 다 성공시켜서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찬다고 말씀드렸다"며 "골키퍼를 속이려고 하다가 내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 거기에 대해서는 정말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고개를 떨궜다.

그러면서 "(올 시즌) 다시 WK리그에서 우승해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다시 도전하고 싶다"며 의지를 보였다.



지소연은 계속해서 "궂은 날씨에도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응원해 주셨다.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경기 하면서 정말 행복했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수원FC위민과 내고향을 모두 응원한다는 명분으로 결성된 남북공동응원단의 응원이 내고향에 치중됐던 것에 대해서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경기장에서 우리 포트리스 분들과 수원 팬분들이 응원하신 걸 듣고 힘을 냈다"고 말했다.

끝으로 지소연은 "내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면 연장전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오늘 정말 최선을 다했다. 그 모습을 경기장에서 보면서 너무 미안했고, 감사했다. 그냥 미안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며 거듭 사과했다.

사령탑은 실수한 베테랑을 감쌌다.

수원FC위민의 박길영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지소연 선수에게 페널티킥을 맡긴 것은 나다. 그 책임은 나에게 있다. 지소연 선수에게 '신경 쓰지 말고, 내가 차라고 한 거니까 고개 숙이지 말라'고 할 것"이라며 페널티킥 실축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면서 지소연을 두둔했다.


사진=수원, 고아라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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