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환 기자) 황당한 헛발질 실수로 인한 실점과 에이스의 페널티킥 실축이기에 더욱 뼈아팠다.
수원FC위민이 자존심이 걸린 '남북 대결'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수원FC위민은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내고향여자축구단과의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에서 하루히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최금옥과 김경영에게 내리 실점을 허용해 1-2로 역전패하며 탈락했다.
더불어 수원FC위민은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진행된 대회 그룹 스테이지 2차전 0-3 완패의 복수도 하지 못했다.
수원FC위민은 김경희에게 골문을 맡겼다. 김혜리, 서예진, 이유진, 한다인이 수비를 책임졌다. 지소정, 윤수정, 아야카, 권은솜이 미드필드를 맡았고, 밀레니냐와 하루히가 투톱으로 출전했다
내고향은 박주경, 리국황, 조국화, 리유정, 리명금, 안복영, 박예경, 김송옥, 김혜영, 최금옥, 김경영이 선발 출전했다.
그룹 스테이지 2차전과 마찬가지로 북한 최고의 여자축구 구단인 내고향이 경기를 주도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예상과 달리 경기는 수원FC위민이 내고향을 상대로 몰아붙이는 흐름으로 진행됐다.
지소연이 중원에서 경기를 전체적으로 조율했고,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한 윤수정이 폭발적인 드리블로 내고향의 수비를 흔들었다. 최전방의 하루히와 밀레니냐도 분주하게 움직이며 내고향 센터백들을 괴롭혔다.
수원FC위민은 전반 1분 한다인이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시도하고, 전반 16분 권은솜이 먼 거리에서 중거리슛을 때리는 등 슈팅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결정력이 문제였다.
전반 20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날카로운 크로스를 하루히가 방향만 바꾸는 헤더로 연결했으나, 공이 골대를 때리고 나오면서 땅을 쳤다.
전반 29분에는 내고향 골문 앞에서 펼쳐진 혼전 상황 끝에 밀레니냐의 슈팅이 나왔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전반 38분 윤수정의 결정적인 헤더는 내고향 수문장 박주경에게 막혔다.
결국 수원FC위민은 일방적인 경기를 하고도 득점 없이 하프타임을 맞았다.
후반전 초반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은 수원FC위민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가기 시작했다.
후반 4분 내고향 골문 앞에서 안복영이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주춤한 틈을 노린 하루히가 공을 툭 차 넣으며 내고향 골네트를 흔든 것이다.
내고향은 실점 이후 김혜영을 불러들이고 정금을 내보냈다.
내고향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선제골을 실점한 뒤 곧바로 반격에 나선 내고향은 후반 10분 동점골을 뽑아내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프리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을 최금옥이 헤더로 연결해 수원FC위민 골네트를 출렁였다. 최금옥의 득점 이후 오프사이드 여부를 두고 비디오 판독(VAR)이 진행됐으나 득점으로 인정됐다.
경기도 점점 과열됐다. 전반전 초반부터 거칠게 몸싸움을 벌였던 내고향은 후반전 들어 더욱 강한 태클로 수원FC위민 선수들을 쓰러뜨렸다.
후반 16분에는 지소연이 상대 선수의 발에 차여 그라운드 위에 주저앉기도 했다.
전반전과 달리 거세게 몰아친 내고향이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22분 밀레니냐가 페널티지역에서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이 위로 높게 떴고, 이것을 김경영이 머리로 밀어 넣으며 역전골을 기록했다.
수원FC위민은 실점 직후 밀레니냐를 전민지와 교체했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내고향은 후반 24분 박예경의 슈팅으로 추가 득점을 노렸으나 이 슈팅은 수원FC위민 수비 맞고 굴절돼 나갔다.
수원FC위민이 금세 동점을 만들 기회를 잡았다. 후반 29분경 공격 상황에서 전민지가 박예경과 충돌해 넘어졌고, 주심은 온 필드 리뷰 끝에 수원FC위민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후반 34분 키커로 나선 선수는 지소연. 그러나 지소연의 슈팅은 힘없이 골문 왼쪽으로 빗나갔다.
추격에 실패한 수원FC위민은 후반 37분 윤수정을 송지윤으로 바꾸면서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전 추가시간은 7분. 수원FC위민은 경기 막판까지 동점골을 위해 공세를 펼쳤으나,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사진=수원, 고아라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