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0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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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없다면 거짓말" 좌절 딛고 일어선 KIA 1차지명 포수, 황금장갑까지 도전?..."꾸준히 하다 보면 따라오지 않을까" [인터뷰]

기사입력 2026.07.07 07:22 / 기사수정 2026.07.07 07:22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초 1사 1루 KIA 한준수가 우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초 1사 1루 KIA 한준수가 우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주위에서 골든글러브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데, 지금은 크게 연연하지 않아요. 솔직히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다 보면..."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KIA 타이거즈 포수 한준수는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3.05로 리그 전체 포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야수로 범위를 넓혀도 9위에 해당한다. 그만큼 전반기 내내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다.

1999년생인 한준수는 광주서석초-광주동성중-광주동성고를 거쳐 2018년 1차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2023년 1군에서 48경기를 뛰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고, 2024년에는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성적도 준수했다. 2024시즌 115경기에 출전해 287타수 88안타 타율 0.307, 7홈런, 41타점, 출루율 0.351, 장타율 0.456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시련을 겪었다. 103경기에서 244타수 55안타 타율 0.225, 7홈런, 26타점, 출루율 0.304, 장타율 0.369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잦은 실수를 범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후반에는 경기 도중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가 키움에 7:3으로 승리하며 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가 키움에 7:3으로 승리하며 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준수는 시련을 통해 더 단단해졌다. 누구보다 2026시즌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야간 훈련까지 꾸준히 소화하며 반등 의지를 드러냈다.

노력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한준수는 올 시즌 71경기에 출전해 198타수 65안타 타율 0.328, 6홈런, 25타점, 출루율 0.442, 장타율 0.505를 기록하고 있다. 부상 없이 남은 시즌을 치른다면 데뷔 첫 세 자릿수 안타와 첫 두 자릿수 홈런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그럼에도 한준수는 스스로 만족하지 않는다. 최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한준수는 "포지션이 포수이다 보니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특히 수비적인 면에서 더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팀이 이기면 괜찮지만, 내가 좋지 않았을 때는 그런 부분이 더 크게 부각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한준수는 "수비를 하러 나가야 타격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타격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수비를 더 보완해야 한다"며 "팀이 가을야구까지 가게 된다면 수비를 잘해야 먼저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수비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29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IA 포수 한준수가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9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IA 포수 한준수가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준수는 전반기를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지난달 18일 광주 LG 트윈스전을 꼽았다. KIA의 피치아웃 작전이 제대로 적중한 날이었다.

KIA가 3-2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은 무사 1루에서 7구째 피치아웃을 시도했다. 포수 한준수는 곧바로 2루에 공을 뿌렸고, 2루수 김규성은 침착하게 1루로 송구했다. 스타트를 끊었던 1루주자 오지환은 급하게 귀루하려 했지만 1루에서 태그아웃됐다. LG로서는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플레이였다.

반대로 KIA는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고, 결국 4-2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준수는 "그 플레이로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찾아보면 다른 장면도 많겠지만, 수비로 흐름을 바꾸고 1점을 막았다는 점에서 정말 짜릿했다"며 "포수는 그런 부분에서 희열을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초 KIA 선두타자 한준수가 안타를 대려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초 KIA 선두타자 한준수가 안타를 대려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준수는 프로 데뷔 첫 올스타전도 앞두고 있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KBO 올스타전 감독 추천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준수는 "처음 올스타전에 나가기도 하고, 1년에 한 번뿐인 특별한 무대에 출전하게 돼 정말 감사하다. 베스트12에 선정되지 못한 건 아쉽지만, 감독 추천 선수로라도 나갈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올스타전이 끝나면 후반기 일정이 이어진다. 베테랑 포수 김태군이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이탈한 만큼 당분간 한준수가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한준수는 "개인 성적은 딱히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그동안 오랫동안 1군에서 꾸준히 많은 경기를 소화한 건 아니지 않나"라며 "내가 잘해야 성적도 따라오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욕심을 내지는 않고 있다. 무엇보다 팀이 높은 순위에 있는 게 우선"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보이지 않는 실수가 나왔을 때 동료들이 잘 커버해줬기 때문에 우리 팀이 계속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후반기까지 다치지 않고 시즌을 완주하는 것, 그리고 팀이 높은 순위에 있는 것, 이 두 가지가 목표"라고 덧붙였다.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회초 1사 2루 KIA 한준수가 안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회초 1사 2루 KIA 한준수가 안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지만, 현시점에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경쟁의 선두 주자 중 한 명은 단연 한준수다. 가장 최근 KIA 소속으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는 2009년 김상훈이다. 이후 10년 넘게 그 어떤 KIA 포수도 황금장갑을 품지 못했다.

물론 후보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수비 이닝을 더 채워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골든글러브 후보 선정 기준에 따르면 포수와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팀 경기 수×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선수가 후보 명단에 오른다. 현재 469이닝을 소화한 한준수는 남은 시즌 동안 251이닝을 더 채워야 포수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한준수는 "주위에서 골든글러브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데, 지금은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솔직히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 번쯤은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욕심인 것 같다. 계속 이런 성적으로 시즌을 치르다 보면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솔직한 마음을 숨기지는 않았다. 한준수는 "골든글러브 욕심이 전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다만 크게 의식하지는 않는다. 계속 꾸준하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직은 먼 이야기인 것 같다. 시즌이 끝난 뒤 웃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않나. 지금은 시즌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팬들을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한준수는 "지금도 우리는 한 경기, 한 경기만 바라보고 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높은 순위에 올라가 있을 것이고, 많이 이긴다면 순위도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믿는다"며 "선수들 모두 다치지 않고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팬들께서 끝까지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6회초 2사 2,3루 KIA 한준수가 박민의 2타점 2루타때 득점에 성공하며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6회초 2사 2,3루 KIA 한준수가 박민의 2타점 2루타때 득점에 성공하며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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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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