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브레넌 존슨을 크리스털 팰리스로 매각한 결정이 단순한 전력 조정 차원을 넘어 구단 내부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성적 부진, 감독과 팬의 불화에 이어 선수단 내부 분위기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며, 토트넘은 시즌 중반 또 한 번 위기에 빠진 모양새다.
팰리스는 3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웨일스 국가대표 브레넌 존슨을 토트넘으로부터 영입했다"며 "이번 계약은 구단 기록을 경신하는 이적"이라고 밝혔다.
존슨은 4년 반 계약에 서명했으며, 등번호 11번을 달고 런던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발표에 따르면 존슨은 5일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부터 출전 자격을 얻어, 이적 직후 곧바로 데뷔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적료는 3500만 파운드(약 681억원)로, 이는 팰리스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할 만큼 높은 금액이지만, 이번 이적은 토트넘 내부에서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런던 지역지이자 토트넘 내부 사정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진 매체 '풋볼 런던'은 3일(한국시간) 브렌트퍼드와의 프리미어리그 원정 0-0 무승부 이후 토트넘의 상황을 집중 조명했다.
해당 경기 자체는 매체가 "2026년 프리미어리그 최악의 홍보물 중 하나"라고 혹평할 정도로 내용이 없었지만, 오히려 경기 외적인 장면들이 토트넘의 현재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날 경기 전 순위표에서 토트넘은 12위, 브렌트퍼드는 9위였고, 양 팀 모두 공격에서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볼은 대부분 공중에 떠 있거나 무의미하게 전방으로 차여 나갔고, 양 팀 골키퍼는 거의 위기를 맞지 않았다. 후반 30분 0-0 상황에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시간 지연으로 경고를 받은 장면 역시 많은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공격은 분명 더 나아져야 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수비적인 안정감과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팬들의 야유에 대해 "우리가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을 때 불만을 표하는 것은 공정하다"고 말하면서도 "리버풀과 맨유를 상대로 각각 3골을 넣은 팀을 상대로 수비적으로 매우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최악의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시선은 이미 경기장 밖으로 향해 있었다.
킥오프 불과 2분 만에 원정석에서는 "존슨을 다시(Johnson again)"라는 가사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이는 이날 이적 준비로 스쿼드에서 빠진 존슨을 향한 응원이었다. 존슨의 이틀 뒤 팰리스 이적을 팬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풋볼 런던'은 이를 두고 "토트넘이 골이 절실한 경기에서, 지난 시즌 팀 내 최다 득점자가 이미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점은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토트넘은 지난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존슨의 결승골로 우승을 차지했고, 그는 지난 시즌 공식전 25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핵심 자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존슨을 매각했다.
매체에 따르면 존슨은 새해 전야에 프랑크 감독과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으로부터 "클럽이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당신은 계획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
'풋볼 런던'은 "토트넘이 선수의 가치가 높을 때 매각하는 정책으로 선회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 결정이 선수단 내부에서 곧바로 반발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풋볼 런던'의 수석 기자이자 토트넘 전문 기자인 알레스데어 골드는 자신의 SNS를 통해 "토트넘의 이적 결정이 선수들을 분노하게 했다"고 보도하며, "존슨은 라커룸에서 매우 인기 있는 선수였고, 그의 이적에 대한 반응은 결코 긍정적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존슨은 필요할 때 득점을 해주던 선수로 동료들의 신뢰를 받고 있었다"며 "그를 전력 외로 판단한 프랑크 감독의 결정에 선수들이 실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들어 내부 갈등 이슈가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시즌 초 제드 스펜스와 미키 판더펜이 감독을 무시하고 라커룸에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고, 페드로 포로는 홈 관중과 충돌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존슨 매각이 또 하나의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팬들의 인내심은 이미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 브렌트퍼드전 후반, 원정 팬들은 "지루한 토트넘"을 외쳤고, 델레 알리, 마르틴 욜, 레들리 킹, 무사 뎀벨레, 애런 레넌 등 과거 인물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경기 종료 후 프랑크 감독이 원정석을 향해 박수를 보냈을 때, 팬 다수는 야유로 응답했다.
이는 현재 팀에 대한 명백한 불만의 표현이었다.
프랑크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나는 우리가 원하는 곳에 도달할 것이라는 것을 안다. 지금 당장 모두가 원하는 위치는 아닐 수 있지만, 결국 거기에 도달할 것"이라며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확신과 달리, 존슨 매각 이후 토트넘은 선수단 내부의 미묘한 불만이라는 복합적인 과제를 안게 됐다.
토트넘은 이제 증명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