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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주년 '스페셜 라이어' 정태우·정겨운→나르샤·이주연, 웃음만발 소동극 [종합]

기사입력 2021.03.10 16:51 / 기사수정 2021.03.10 17:4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웃음 만발 ‘스페셜 라이어’가 돌아왔다.

연극 '스페셜 라이어'가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연극 ‘라이어’는 레이 쿠니(Ray Cooney)의 희곡 ‘Run for Your Wife’를 번역 각색한 작품이다. 하나의 거짓말을 시작으로 서로 속고 속이는 상황과 자신의 거짓말에 스스로 걸려드는 캐릭터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1998년 초연했으며 올해 24주년을 맞았다.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를 합쳐 세계에서 3번째로 가장 오랫동안 공연됐다. 아시아 최초 오픈런 공연이자 대학로 오픈런 공연의 시초로 42000회 아시아 최다 공연, 국내 누적 관객수 630만명 타이틀을 지녔다. 2017년 한국 초연 20주년 기념으로 ‘스페셜 라이어’가 공연돼 인기를 끌었다. 

정태우, 정겨운, 테이, 서현철, 김민교, 김인권, 오세미, 신소율, 배우희, 나르샤, 이주연, 박정화, 이한위, 김원식, 이도국, 이동수, 홍석천, 오대환, 조찬형 등이 출연한다.

10일 백암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연극 ‘스페셜 라이어’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은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시연에 임했다.

정겨운, 정태우, 테이는 공연의 흐름을 쥐고 있는 인물이자, 첫 거짓말의 발화점인 존 스미스 역을 맡았다.

정태우는 "극 중에서라도 두집 살림을 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내에게 자랑한다. 오늘은 누구 메리 누구 바바라를 만나고 있다고 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겨운은 "정태우, 테이와 트리플을 하게 돼 영광이었다. 열심히 했으니 많이 보러 와달라"고 전했다.

그는 "난 (두 집 살림이) 굉장히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아내의 눈치를 보며 연기하는 스타일이다. 철이 없는 게 아니라 좀 느리다. 이해도 잘 못 한다. 이 역할을 하면서 빨라져 좋다. 바바라는 특히 내 아내와 성격이 비슷하다. 성격이 빠르고 무섭다. 성격이 빠르고 무섭다. 공연 때는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 연습을 하다가 '여보 미안해'를 나도 모르게 '우림아 미안해'라고 했다. 조심해야겠다 싶었다. 두집살림하는 게 매우 재밌다"라며 엉뚱한 매력을 보였다.

테이는 "첫 연극이다. 뮤지컬을 할 때도 노래를 노래처럼 하는 뮤지컬을 많이 안 했다. 송스루보다는 드라마 뮤지컬을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는 큰 차이는 모르겠다. 어둡고 힘든 역사 뮤지컬을 많이 했는데 관객이 박수 치는 무대 위에 있으니 기분 좋게 힘차게 퇴근하고 있어 기분이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존 스미스의 엉뚱한 백수 친구이자, 존 스미스의 거짓말을 함께 감싸주다 자신이 덫에 걸려버리는 의리남 스탠리 가드너 역에는 김민교, 김인권, 서현철이 캐스팅됐다.

서현철은 "2017년 이후 두 번째인데 그때보다 숨이 많이 찬다. 그만큼 즐거움도 배가 된다. 웃음을 주는 일이 큰 일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공연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테이, 정겨운, 정태우와 친구 역할이어서 수염도 깎고 했는데 말투는 젊어지지 않아 개인적으로 노력했다. 코믹 상황극이어서 가능한 것이지 정극이었다면 보는 관객들의 집중을 흐렸을 것 같다. 즐거운 공연이다. 내가 그렇게 웃긴 사람은 아닌데 거의 90% 정도 코미디 연극을 했다. 스탠리 역할은 마지막이다. 많이 움직이기도 하고 숨이 차다. 젊은 배우들에게 못 할 짓인 것 같다. 다음에는 이한위 선배님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라며 겸손해했다.

이에 테이는 "서현철 배우와 뮤지컬 '광주'를 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역할을 하다가 친구가 됐는데 행복하다. 때리고 말리고 뽀뽀까지 하는 역할을 해서 행복하고 기분 좋다"라며 호흡을 언급했다.

김민교는 "너무 해보고 싶은 작품, 역할을 하게 돼 스스로에게 영광스럽고 행복하다. 좋은 사람들과 연극을 하는 것만큼 배우에게 행복한 것은 없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관심 부탁한다"라고 당부했다.

김인권은 "24년 전통의 연극에 참여해 영광이다. 선배님들, 동료 배우들 감사하다. 내 딸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무대 위에서 어떻게 그렇게 하냐고 감동을 하더라. 존 세 남자가 내 입술을 돌려가며 범하고 있는데 이제는 익숙해졌다. 마음껏 사용해달라"라고 말해 주위를 웃겼다.

달샤벳 출신 배우희, 오세미, 신소율은 윔블던에서 살고 있는 존 스미스의 부인, 차분하고 다정다감하지만 약 올리는 스탠리 앞에서는 헐크로 변하는 다중인격의 소유자 메리 스미스로 분했다.

배우희는 "처음 연극 무대에 섰다. 대선배들과 함께해 영광이다. 끝까지 힘내겠다. 연극이 처음이라 걱정 투성이었다. 아이돌일 때 관객과 호흡할 때와 무대 위에서 연극을 하는게 어떤 기분인지 걱정도 많이 했다. 무대에 서 보니 또 해보고 싶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점점 강력하게 들고 있다. 첫 리딩한 날 정화를 봤다. 활동 시기도 많이 겹쳤는데 따로 사적으로 연락을 하거나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어 왔구나' 서로 그런 느낌이 있었다. 나르샤 언니에게도 위로 받는 느낌이 있었다. 나르샤 언니가 '기 안 죽고 잘 했으면 좋겠다'라고 하더라. 미리 얘기를 안 했는데도 내 마음을 알고 말해주더라. 자신감 있게 잘 하고 즐기라고 해줘 정말 힘이 됐다"라며 고마워했다.

신소율은 "대본이 탄탄하기 때문에 빠른 속도에서도 티키타카 호흡을 맞춰가며 재밌게 할 수 있었다. 소동극이지만 메리와 바바라들에게는 너무 힘들고 충격적인 하루다. 우리가 소동극이지만 진심으로 연기를 해야 한다는 말을 연출, 배우들에게 들었다. 진심으로 해 즐거운 소동극으로 느껴주시는 것 같다. 웃을 일이 많이 없었는데 극장을 찾아주는 분들이 공연을 보고 웃어주셔서 뜻깊고 기분이 좋다. 많은 분들과 호흡해 행복하게 작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세미는 "유명한 분들과 함께해 너무 영광이다. 즐겁게 하고 있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많이 보러 와줬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나르샤, EXID 출신 배우 박정화, 이주연은 스트리트햄에 살고 있는 존 스미스의 또 다른 부인이자 메리 스미스와는 반대의 이미지로, 커리어우먼의 당당한 매력이 돋보이는 바바라를 연기한다.

나르샤는 "2017년에 이어 두번째 바바라를 하게 돼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가족, 친구, 지인들에게 소문을 많이 내달라.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하고 갔으면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주연은 "연습하고 무대에 서면서 정말 많이 행복하고 즐거웠다. 많이 와서 웃을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걸그룹 출신 중 중간이다. 선배님과 후배님이 함께 잘 배우로서 걸어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고 좋다"라고 했다.

박정화는 "'라이어'는 연극계의 살아있는 역사이지 않냐. 연극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참여하게 돼 영광스럽고 기분이 좋다. 그런 행복한 기분으로 남은 공연에 열심히 임하겠다"라고 전했다.

박정화는 "걸그룹 활동을 한 뒤 연기 활동으로 길을 펼친 배우들을 한 작품에서 만나는 게 드문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 외에 3명이나 있다는 게 힘이 되고 동지 같다. 나르샤 언니는 2017년도에 해봤기 때문에 같은 역할로서 궁금하고 풀리지 않는 부분에 대해 정말 의지를 하면서 같이 풀어나갔다. 언니와 이번에 공연을 함께하는 것이 감사하다"라며 미소 지었다.


김원식, 이한위는 언뜻 보면 차분한 노신사 같으나 엉뚱한 캐릭터로 그의 배려심 덕분에 존 스미스와 스탠리 가드너를 궁지로 몰아넣는 포터 하우스로 변신했다.

김원식은 "코로나19 때문에 무대에 설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 순간 뜨거운 무대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개가 무량하다"라며 감회를 털어놓았다.

이한위는 "유명한 '라이어'에 출연해 영광이다. 한편으로는 부담이지만 정신 바짝 차리고 열심히 하겠다. TV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연극을 하는 것이 타이밍이 잘 안 맞았다. 조연 생활을 하기 때문에 혹시라도 겹치면 어떨까 걱정했다. 늘 연극은 밀린 숙제라고 생각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오랜만에 많은 분들이 모여 하니 즐거움이 배가되지만 일곱 배역에 19명의 배우들이 나오다 보니 각자가 맞춰야 할 캐릭터는 같지만 나름대로의 특색이 있어 과정이 녹록하지는 않았다. 인원이 많아짐으로써 그렇지 않아도 재밌는데 다양하게 해본다. 이런 게 첫 경험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너무나도 즐거운 연극이고 확실한 웃음을 줄 수 있는 연극이라고 주위에 얘기한다. 에너자이틱하고 행복하게 하고 있다"라며 '라이어'에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존 스미스와 스탠리 가드너의 거짓말을 가장 먼저 눈치챈 카리스마 형사 트로우튼 역에는 이도국, 이동수, 박성현, 합류했다.

이도국은 "'스페셜 라이어'에 애정을 많이 갖고 있다. 이렇게 유명하고 연기가 출중한 배우들과 연기해 영광이다. 연기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한 작품이다. 배우가 바뀔 때마다 예전에 봤던 작품이지만 새롭게 처음 보는 작품인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그래서 이렇게 긴 시간 동안 공연을 해온 것 같다. 5, 60번 본 관객들도 많다. 이런 것들이 아마 우리 작품의 힘이지 않을까 싶다. 가장 큰 매력은 배우가 바뀔 때마다 처음 보는 작품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어’ 이야기의 열쇠이자, 정체를 알 수 없는 캐릭터, 이상한 듯 사랑스러운 바비 프랭클린 역에는 오대환, 조찬형, 홍석천이 출연한다.

극 중 존은 스탠리와 동성 커플인 척 거짓말을 하며 뽀뽀까지 한다. 홍석천은 "다음 공연에는 스탠리를 노려보도록 하겠다"라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홍석천은 "24세 때쯤 '라이어'의 전신 첫 공연을 선배님들과 했다. 나이가 51세가 넘었는데 같은 역할을 하게 해준 연출부에게 감사하다. '방송하는 연기자들인데 연극 무대에서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을 하실 수 있는데 워낙 기본적으로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다. 호흡이 잘 맞고 즐거웠다. 앞으로 끝날 때까지 많이 와줬으면 한다"라고 자신했다.

그는 "바비 역할이 게이 역할이다. 처음에 이 역할을 받을 때는 커밍아웃 전이어서 할까 말까 고민했다. 너무 자연스럽게 하면 의심 받을까봐 안 하려다가 했다. 이 작품을 하고 나니 '남자셋 여자셋'까지 이어졌다. 커밍아웃한 뒤에는 더 못하겠더라. 혹시 잘 못하면 욕 먹을까봐 그랬다. 일반 분들에게 선입견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동성애자 관객들이 봤을 때 왜 우리 모습을 저렇게 그리지 오해를 살까봐 주저했다. '라이어' 자체가 밝고 재밌고 많은 분들에게 웃음을 주는 연극이어서 웃음 포인트에 방점을 두면 어떨까 해서 연기를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조찬형은 "테이와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쌍방 매니저로 촬영했는데 많은 분들이 나만 매니저로 알더라. 원래 그전에는 근근이 일을 하고 있는데 '전참시' 후 일이 없어졌다"라고 말해 웃음꽃을 피웠다.

조찬형은 "김인권 선배님이 머리 기른 게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 넌 어떻게 기를 수 있었냐고 물으시는데, '전참시' 후 일이 없어 기르고 있었다. '스페셜 라이어'를 통해 긴 머리를 선보일 수 있어 고맙고 테이 씨에게 고맙다. 오해는 하지 마라. 정말 친구다"라고 말했다.
 
테이 역시 "조찬형 씨 일이 많이 없어졌다"라며 거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4월 25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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