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MBC '극한84' 방송 화면
(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기안84가 극한의 환경 속 마라톤 도전기를 통해 '행복'의 본질을 되짚으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극한84'에서 북극 마라톤에 도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낯선 대지 위에서 기안84는 육체적 한계와 정면으로 맞서며 진정한 완주의 의미를 그려냈다.
이날 기안84는 러닝 초반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걷는 상황에서도, 업힐 구간을 묵묵히 달리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사진 = '극한84' 방송 화면
난생처음 아이젠을 착용한 채 거친 돌산 러닝에 나선 기안84는 곳곳의 물 웅덩이에 빠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고, 사전 답사 때와 전혀 다른 빙하 지형에 당황하는 모습도 보였다.
결국 미끄러운 빙판 위에서 넘어지고 만 기안84는 "내가 이렇게 무기력하고 연약한 사람이었나 싶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알 수 없는 분노가 차올랐고, 그게 경기에 방해가 될 게 분명했다"며 "그 분노를 삭이며 넓디넓은 빙하길로 다시 달려 나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로프 구간에 이르러서는 에이스 권화운의 강력한 라이벌로 보였던 네덜란드 2인조와 마주했다. 이를 바라보던 기안84는 "내가 라이벌이다. 한국 중년의 힘을 보여줘야겠다. 한국의 노익장을 보여줘야겠다"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MBC '극한84' 기안84
조심스럽게 코스를 통과하며 리듬을 되찾은 기안84는 점차 빙판길에 완벽히 적응했고, "일반 마라톤과는 차원이 다르다. 나는 지금 북극 마라톤을 뛰고 있다"며 각오를 불태웠다.
로드 코스에 들어선 기안84는 "어려운 문제가 끝나고 이제 내가 아는 시험 범위가 나온 기분"이라며 전략적으로 페이스를 조절했다. 하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이 끝없이 반복되는 구간에서 체력이 급격히 소진됐고, 극심한 갈증 속에 결국 바닥에 떨어진 얼음을 집어 들어 입에 넣었다.
기안84는 "바로 이 맛이다. 그 어떤 요리보다 달콤하다"며 "'달다, 상큼하다, 부드럽다' 같은 표현이 아니라 '살겠다, 살 것 같다'는 생존의 맛"이라고 표현했다.

'극한84' 기안84 북극 얼음
이어 "정신력으로 버티던 후반부가 그 얼음을 먹고 나니 묘하게 두렵지 않더라. 아이템 먹듯이 다시 속도가 나기 시작했다. 내겐 북극 얼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기안84는 이번 도전에 담긴 의미를 차분히 정리했다. 그는 "사람들이 긴 시간을 비행기로 이동하고, 돈과 시간을 써가며 왜 이런 고생을 자처하느냐"며 "결국 이유는 하나, 행복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안84는 "인간은 신기한 동물이다. 모든 행위의 끝은 결국 행복이다. 마라톤도 그런 하나의 행위인 것 같고, 그게 달리기의 묘한 매력"이라고 진솔하게 털어놨다.
사진 = MBC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