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3-1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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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해 충격의 '대진표 바꿔치기?'…아니다, 원칙대로 했다→규정에 美·日 특혜조항 넣었을 뿐 '한국은 들러리?' [WBC]

기사입력 2026.03.12 17:48 / 기사수정 2026.03.12 17:50



(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최고 흥행 카드를 가장 뒤로 미루는 고육지책을 썼다. 그러나 자칫하면 아예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었다. 

12일(한국시간) A조 캐나다와 쿠바, B조 이탈리아와 멕시코, D조 도미니카 공화국과 베네수엘라의 맞대결을 끝으로 2026 WBC 1라운드 모든 경기가 끝났다. 

가장 먼저 열린 캐나다와 쿠바는 7-2로 캐나다가 승리했다. 이로써 캐나다는 3승 1패로 푸에리토리코와 동률을 이뤘고, 승자승 원칙에 따라 맞대결을 이긴 캐나다가 A조 1위가 됐다. 반면 쿠바는 3위로 내려앉으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전날 미국이 이탈리아에 6-8로 지면서 흥미로워진 B조 최종전은 이탈리아가 9-1 대승을 거뒀다. 이탈리아는 4전 전승으로 1위가 확정됐다. 하루 전 3승 1패로 1라운드를 마친 미국은 자력 8강 진출의 수가 사라졌는데, 이탈리아의 승리로 실점률을 따지지 않고 2위가 됐다. 

D조는 3전 전승이던 도미니카 공화국과 베네수엘라가 이미 8강행이 확정된 상태에서, 1위 자리를 두고 정면대결에 나섰다. 이날 경기는 홈런 4방을 터트린 도미니카 공화국이 막판까지 추격한 베네수엘라를 7-5로 누르고 4승 무패로 1위가 확정됐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C조는 4전 전승의 일본이 일찌감치 1위가 됐다. 한국과 대만, 호주가 각각 2승 2패가된 가운데, 한국이 호주를 7-2로 누르면서 실점률 계산에 따라 2위가 되면서 두 팀이 2라운드에 올라갔다. 




이로써 8강 대진도 드디어 확정됐다.

14일에는 한국과 도미니카 공화국, 미국과 캐나다가 경기를 치르고, 여기서 이긴 팀들이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4강 경기를 진행한다. 또한 15일 푸에르토리코-이탈리아, 일본-베네수엘라의 8강전 승자끼리 17일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그런데 이 조합은 마지막 날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대회 시작 전 주최자인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공개한 대진표에는 A조 1위-B조 2위, A조 2위-B조 1위, C조 1위-D조 2위, C조 2위-D조 1위의 8강전만 확정이었고, 준결승의 경우 '추후 결정(TBD, To Be Determined)'이라는 모호한 문구가 있었다. 

그리고 두 가지 조건을 달았다. 만약 미국이 8강에 진출한다면 조별리그 순위와 상관 없이 14일에 경기를 하게 된다. 또한 일본이 2라운드에 올라간다면 마찬가지로 조 순위와는 별개로 15일에 8강전을 치른다. 



이후 일본이 C조 1위를 하면서 먼저 8강 진출이 확정됐지만, 미국은 조 1위부터 3위까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미국이 1라운드와 8강을 모두 통과한다면 한국-도미니카 공화국 승자와 맞붙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과 일본은 조별리그를 통과할 경우 준결승에서 절대 붙지 않는다. 일부러 이런 대진을 노린 사무국의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미국과 일본이 이번 대회 유력 우승후보이며, 흥행에서도 최고의 카드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 팀은 지난 2023년 대회에서 결승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일본이 3-2로 승리하며 우승했는데,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케이블 채널 폭스 스포츠1(FS1)의 결승전 시청자가 448만명이었다고 한다. 이는 2017년 대회의 229만명보다 훨씬 많다. 



일본에서도 평일 오전임에도 평균 시청률 42.4%를 찍었고, 우승 순간에는 무려 46%까지 나왔다고 한다. 

이렇기에 두 야구 강국의 맞대결이 결승전에서 다시 이뤄진다면 그 시너지는 엄청날 것으로 전망되기에 이런 고육지책을 쓴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다른 나라, 혹은 다른 종목 메이저 대회 등에선 거의 일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미국과 일본이 붙는다면 무조건 결승에서만 만날 수 있도록 두 나라에 대한 특혜를 아예 규정에 집어넣은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같은 노력에도 만약 미국이 떨어졌다면 허사로 돌아갔을 것이다. 미국은 만약 12일 멕시코와 이탈리아가 저득점 경기를 펼쳤다면 탈락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사무국으로서는 한숨을 돌린 순간이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연합뉴스 / WBC 홈페이지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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