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6-13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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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를 1715억에 영입하며 기대했던 모습"…'ML 전체 2위' 상승세에 美 '관심 폭발'

기사입력 2026.06.13 03:19 / 기사수정 2026.06.13 03:19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연일 이정후의 활약상을 조명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는 2024년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기대하며 이정후를 영입했다"며 "팀 타선 전체가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한국인 스타 이정후는 마침내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KBO리그 무대를 누빈 이정후는 2023년 12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했다. 계약 규모는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1715억원). 포스팅을 통해 빅리그에 진출한 한국인 선수 중 역대 최고 대우였다.

하지만 이정후의 빅리그 도전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그는 2024년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장타성 타구를 처리하려다 펜스에 충돌해 왼쪽 어깨를 다쳤다. 이후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뒤 수술을 받았고,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하면서 결국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지난해에는 건강하게 한 시즌을 완주했다. 이정후는 150경기에 출전해 560타수 149안타 타율 0.266, 8홈런, 47타점, 10도루, 출루율 0.327, 장타율 0.407을 기록했다.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치렀다는 점은 긍정적이었지만, 공격에서는 다소 기복이 있었고 수비에서도 아쉬운 장면을 노출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이정후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시련을 통해 더 단단해졌다. 올해 공·수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달 23일 허리 근육통으로 10일짜리 IL에 등재됐으나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달 말 복귀했다.


건강을 회복한 이정후는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기 시작했다. 지난달 15일 LA 다저스전부터 매 경기 안타를 때려내더니 지난 10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는 17경기 연속 안타를 만들었다. 이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장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3년 추신수(당시 신시내티 레즈)와 2023년 김하성(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세운 16경기였다.

이정후는 가장 최근 경기였던 11일 워싱턴전에서도 4타수 2안타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빅리그 최장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18경기로 늘렸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기록 전문가 사라 랭스에 따르면 이정후 이전에 1900년 이후 13경기에서 31안타를 몰아친 샌프란시스코 소속 선수는 1929년 에드 로시, 1930·1932년 빌리 테리까지 2명뿐이었다. 1932년 테리 이후 94년 만의 위업을 달성한 주인공이 바로 한국인 이정후가 됐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정후는 2016년 앙헬 파간 이후 18경기 이상 연속 안타를 기록한 첫 자이언츠 선수가 됐다. 당시 파간의 기록은 19경기였다. 이정후의 이번 연속 안타 행진은 워낙 인상적이고 시기적으로도 의미가 크기 때문에 올스타 후보로 거론될 만한 활약"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13일 경기 전 기준 타율 0.338로 오토 로페즈(마이애미 말린스·0.344)에 이어 MLB 전체 타율 2위에 올라 있다. 지금의 흐름을 유지한다면 한국 선수 최초의 MLB 타격왕 도전도 가능해 보인다.

사실 세이버매트릭스(야구를 통계학·수학적으로 분석하는 방법론)이 최근 수년간 주목을 받으면서 클래식 스탯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었다. 타율도 대표적인 클래식 스탯이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다른 시대였다면 이정후의 성적은 야구계 전체의 주목을 받기에 충복했을 것이다. 특히 타율이 그렇다. 타율은 최근 세부지표의 등장으로 예전만큼의 위상은 잃었다. 세부지표는 타자가 팀 득점 생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더 폭넓게 설명해준다"며 "그럼에도 이정후는 11일 경기까지 타율 0.338을 기록 중이다. 이는 로페즈에 이어 MLB 전체 2위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분석했다.

또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여러 면에서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이정후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적극적으로 승부하고 공을 많이 맞히며 그 결과를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고 있다. 볼넷도 적고 삼진도 적지만, 상대 투수와 수비에 끊임없이 압박을 가하며 기회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그것이 바로 이정후의 야구"라며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에 영입하면서 기대했던 모습"이라고 짚었다.

한편 12일 휴식을 취한 이정후는 13일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19경기 연속 안타에 도전한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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