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8강으로 이끈 킬리안 음바페가 자신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을 쏟아낸 파라과이 상원의원을 공개적으로 강하게 규탄했다.
프랑스축구협회(FFF)는 해당 발언을 사법당국에 고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고, 파라과이 정부 역시 해당 의원의 발언과 선을 그으며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디애슬레틱'과 'AP' 통신 등 해외 복수 유력지에 따르면 음바페는 7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파라과이 진보급진당 소속 셀레스테 아마리야 상원의원을 향해 "당신은 비열한 여성이며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논란은 프랑스와 파라과이의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이후 불거졌다.
프랑스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파라과이를 1-0으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음바페였지만 경기 내용은 매우 거칠었다.
특히 파라과이 선수들은 음바페를 집중적으로 견제했고, 넘어졌다가 일어나며 그의 정강이를 걷어차는 장면까지 나왔다. 음바페가 페널티킥을 차기 전에는 페널티스폿 주변 잔디를 일부러 파헤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경기 후 음바페는 이러한 상황을 언급하며 강한 발언을 남겼다.
그는 "상대는 우리가 턱시도를 입고 와서 화려한 축구만 할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우리도 더러운 축구를 할 줄 안다"며 "오늘 그것을 보여줬다. 그리고 그 더러운 축구에서도 우리가 더 나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단순히 공격 축구만 하는 팀이 아니다. 손을 더럽혀야 한다면 기꺼이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해당 발언에 화가 났는지 파라과이 상원의원인 셀레스테 아마리야가 경기 직후 자신의 SNS에 음바페를 향한 인종차별적 게시물을 잇달아 올리며 논란이 거세졌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아마리야 의원은 인스타그램에서 음바페를 "프랑스인인 척 필사적으로 행동하는 식민지화된 카메룬인"이라고 표현했다.
또 "원한에 가득 차 있고 오만하며 못생겼다"고 적었고, 경기 내용에 대해서도 "경기 내내 긴장하고 겁에 질려 있었다. 팀 전체가 마찬가지였다. 한 골도 넣지 못했고 겨우 이겼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파라과이)가 아쉬운 것은 경기 후 그에게 제대로 따귀를 날리지 않았다는 것뿐이다. 나는 축구팬도 아니다"라고 적었다.
그보다 앞서 X(옛 트위터)에서도 음바페의 사진을 게시하며 더욱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그 무식한 사람은 글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모유 대신 코코넛을 빨고 자랐고 가장 교육받은 존재는 침팬지였다"는 취지의 인종차별적 표현을 사용했고, "오를란도 길이 그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보여줬어야 했다"고 주장하며 저급한 말로 음바페를 비난했다.
이에 음바페도 즉각 반격했다.
그는 7일 성명을 통해 "셀레스테 아마리야, 당신은 비열한 여성이며 지금의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당신은 이번 대회에서 열정과 명예를 보여준 파라과이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당신의 경솔함과 노골적인 인종차별 때문에 전 세계는 파라과이 선수들이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역사적인 여정과 노력을 이미 잊어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모든 것은 무능한 한 여성 때문에 나라의 최악의 이미지만 남게 됐다"고 비판했다.
음바페는 "나는 그와 같은 사람들이 전 세계에 증오와 인종차별을 퍼뜨릴 자유를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축구협회도 곧바로 음바페를 지지하며 법적 대응을 공식화했다.
협회는 성명을 통해 "셀레스테 아마리야 상원의원이 킬리안 음바페를 향해 한 인종차별적 발언은 극도로 혐오스럽고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 이런 발언을 할 수 있는가. 이러한 발언은 범죄적이며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며 "프랑스축구협회는 법적 절차를 위해 검찰에 이 사안을 신고했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은 프랑스를 대표한다. 음바페를 향한 공격은 곧 우리 나라를 향한 모욕"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정부도 음바페를 공개적으로 지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X를 통해 "킬리안 음바페의 또 하나의 골이다. 이번에는 인종차별을 상대로 넣은 골"이라며 "그는 나의 전적인 지지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에 대해 파라과이 정부도 아마리야의 발언에 선을 긋는 듯한 공식 입장을 내놨다.
파라과이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정부는 아마리야 의원의 발언을 개탄하며 이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 발언은 우리나라가 추구하는 평화로운 공존과 인간 존엄성 존중이라는 가치와 원칙에 정면으로 반한다"며 "이는 의원 개인의 책임에 따른 발언일 뿐 파라과이 정부나 파라과이 국민의 입장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아마리야 의원도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프랑스어와 스페인어로 된 공개서한을 SNS에서 자신이 공격한 상대는 프랑스 전체가 아니라 음바페 개인이었다고 주장하면서, 혼혈인으로 살아오며 자신이 들었던 모욕적인 표현과 같은 방식으로 음바페를 공격한 점은 후회한다며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시에 음바페가 자신을 향해 한 표현은 여성에 대한 폭력에 해당한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발언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사진=TMZ / 연합뉴스 / 음바페 X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