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팬레터'
(엑스포츠뉴스 서초, 윤현지 기자)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팬레터'가 의미있게 돌아왔다.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뮤지컬 '팬레터' 프레스콜이 열렸다. 현장에는 에녹, 김종구, 김경수, 이규형, 문성일, 윤소호, 김리현, 원태민, 소정화, 김히어라, 강혜인, 김이후 등이 참석했다.
'팬레터'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김유정과 이상 등 당대 문인들의 모임 '구인회'의 일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창작된 팩션 뮤지컬이다.

김태형 연출
이날 김태형 연출은 "의미 있는 10주년"이라며 "함께 고생한 배우, 스태프 모두 감사하고 기쁘다. 관객이 꾸준히 찾아주셔서 10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 만들었을 때보다 더 좋은 작품으로 보여드리고 있나 고민이 많다. 작품을 읽고 음악을 듣고 느꼈던 이 작품을 많은 사람들이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또한 "10주년을 맞아서 아무것도 바꾸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라며 "이 작품은 고치려고 아무리 해봐야 관객들의 판단과 니즈가 가치 있고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왔던 공연들과 비슷하게, 그 정수를 벗어나지 않게 하려고 했다"라며 그간의 공연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달라진 점이 있다면 다른 때보다 새로운 배우들을 많이 만나게 됐다. 새로운 배우들과 연습하면서 상상하지 못했던 엉뚱한 질문, 의문을 나누고 이야기하면서 새롭게 바라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라고 새로운 캐스트가 작품의 환기가 됐음을 전했다.
김 연출은 "10, 20, 30년이 돼도 클래식하게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을 거라 믿는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원태민, 문성일, 김리현

이규형, 김경수, 에녹, 김종구

김이후, 강혜인, 소정화, 김히어라
초연부터 작품에 함께한 세훈 역의 문성일은 "1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고 행복하다"며 "함께했던 배우들과 앨범을 다시 열어보는 느낌이었고 새로 합류한 배우들은 새로운 페이지를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 존중과 배려가 있었던 연습실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히어라는 "히카루라는 역할을 하고 싶은 여배우들이 많을 것이다. 다른 작품을 비교했을 때 한 무대에서 두시간 반 안에 여러가지 캐릭터와 톤을 표현할 수 있는 역할이 많이 없다. 투명한 색에서 진한 버건디 색까지 점점 짙어지면서 어디서부터 욕망을 분출해 낼 것인가를 각자 알맞게 표현할 수 있어서 도화지에 마음대로 색칠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캐릭터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 새로운 캐스트로 합류하게 된 원태민은 "'팬레터' 10주년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이 작품을 처음 받았을 때 창작진, 배우들이 함께 만들어온 예쁜 글을 받은 기분이었는데 저도 같이 글을 쓰고 있고, 새로 합류하신 모든 캐스트가 같이 한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 이 시너지가 관객에 전해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작품의 관람 포인트로 "예쁜 말이 많다. 심장이 울리는 말이 많아서 그런 포인트들을 집중해서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팬레터'는 오는 2026년 2월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