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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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동방신기 땐 당연하던 것, 지금은 아냐…매 순간 감사"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3.12.12 08:26 / 기사수정 2023.12.12 08:2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몇 년 뒤를 생각하기 보다는 현재 주어진 것에 몰두하고 최선을 다한다는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다.
 
과거에 누린 것이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됐다면서 매 순간 감사한 마음으로 임한단다.

“매번 콘서트를 할 때마다 의문이었어요. 지금도 그래요. ‘방송에 아예 안 나가고 뮤지컬만 하는데 몇천석 만석, 오천석의 콘서트를 할 수 있을까. 기적이다. 내년에는 안 되겠지?’라고요. 20년 동안 해온 걸 되새기면서 저도 사실 신기하고 그래서 더 감사해요. 매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당연한 게 아니란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동방신기 때처럼 방송에 나가고 객석을 봐도 당연했어요. 그 이후에는 당연하지 않다는 걸 알았고 매 순간 감사하다는 걸 알았죠. 군대 갔을 때 빼고 20년 동안 공연을 쉰 적이 없었어요. 1년 열두 달 뮤지컬 공연으로 꽉 채웠고 콘서트는 단 한 회도 빠진 적 없어요. 많은 공연을 해도 보러 와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에 매번 놀랍고 감사해요.”



그런 김준수는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드라큘라’ 10주년 공연에서 타이틀롤로 출연하고 있다. 2014년 초연부터 빠짐없이 참여해 왔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브램 스토커(Bram Stoker)의 소설 ‘드라큘라’를 기반으로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의 이야기를 애절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초연 때 가장 걱정된 건 드라큘라처럼 보여야 하는 것, 인간이 아닌 캐릭터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어요. 인간의 걸음걸이가 아닌 게 뭐가 있지, 어떤 말투와 목소리를 내고 어떻게 몸을 써야지 인간적이지 않을까 했어요. 원초적인 것, 걷는 것, 서 있는 것부터 신경 써야 하니 연기하는 게 부담이고 걱정이었어요. 

조명이나 무대 세트가 되게 큰 비중을 차지하긴 해요. 초연 때 ‘큰일 났다, 어떻게 하지’ 하면서도 무대를 보고 괜찮을 수 있겠다 생각할 정도로요. 대작 뮤지컬과 비교해도 압도적이에요. 샤롯데 극장이 오히려 무대 세트에 비해 작아 보일 정도로 압도적이고 지금 봐도 세련됐어요.

드라큘라가 되기 전 모습이 너무 보이지 않잖아요. 드라큘라가 엘리자벳사를 만났을 때 인간으로서 어떻게 했을지를 대사 구간으로 보여 주자에 초점을 맞췄어요. 물론 인간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미나에게 상냥하고 다정하게 대화를 해야 드라큘라가 다혈질적으로 윽박지를 때 더 다이내믹하게 대비되는 거고요. 미나를 다정하게 상대하려고 해요.”



2004년 동방신기로 데뷔한 JYJ 김준수는 2010년 ‘모차르트!’ 초연을 통해 뮤지컬에 입문했다. 이후 ‘천국의 눈물’, ‘엘리자벳’, ‘디셈버’, ‘드라큘라’, ‘데스노트’, ‘도리안 그레이’, ‘엑스칼리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 대작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아이돌 출신 뮤지컬 배우’라는 편견을 뛰어 넘고 최정상의 뮤지컬 배우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준수의 성공은 많은 아이돌 스타들이 뮤지컬에 도전하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많은 후배 가수나 아이돌들의 롤모델로 꼽힌다.

“지금 배우들을 보면 주연을 해도 잘만 하면 욕먹는 분위기는 아닌데 예전에는 아이돌 출신이 바로 뮤지컬을 하는 거여서 부담감이 있었어요. 당연시 여겼고 불행하다고 느끼지는 않았어요. 단점이라고 느껴질 수 있지만 모두가 꿈꾸는 주연 배우를 꿰찬 건 사실이잖아요. 감사함이 더 커야 한다고 생각했고 꾸준히 열심히 잘해오면 시간이 알아봐 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해왔어요.

그런 마음으로 매회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했어요. 강박까지는 아닌데 단 한 번의 음 이탈도 안 되고 대사도 틀리면 안 되고 무조건 완벽해야 해 한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그래도 생각보다 큰 실수 없이 열심히 꾸준히 하다 보니 10주년을 기념한 ‘드라큘라’의 배우로서 인터뷰 자리도 가질 수 있지 않나 해요.”



김준수는 뮤지컬 배우로서의 소명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지금은 ‘뮤지컬 배우 김준수 얼마나 잘하나 보자’ 이런 분들도 있고 저로 인해 뮤지컬을 처음 접하는 분들도 있어요. 전 12년간 해왔던 회차 중 하나지만 관객분들 중 한두 명은 아예 뮤지컬이 처음인 분도 있거든요.

저를 통해 뮤지컬을 사랑하게 해주고 싶은 소명 아닌 소명이 있어요. 저나 ‘드라큘라’를 떠나서 ‘뮤지컬이 너무 좋아, 영화와 다른 매력이 있어’라고 생각하게 하고 싶어요. 뮤덕을 만드는 계기가 오늘 이 순간 이 회차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임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오디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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