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부상 피한 김하성, 안도의 한숨 내쉬었다..."뼈에 이상 無, 빨리 복귀하고파"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김하성도 자칫 '부상' 때문에 큰 위기를 맞이할 뻔했다.

김하성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 1타수 1안타 1볼넷 1도루 1득점을 기록했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김하성에게 아찔한 순간이 찾아온 건 3회말이었다. 내야 안타로 출루한 김하성은 후안 소토의 볼넷과 매치 마나도의 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뒤 1사 만루에서 잰더 보가츠의 희생플라이 때 태그업을 시도했다.




선취점을 얻기 위해 김하성은 몸을 날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고, 공은 포수 뒤로 빠지면서 세이프가 선언됐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김하성이 텍사스 포수 샘 허프와 충돌했다는 것이다. 김하성의 오른손이 허프의 무릎에 부딪히면서 오른쪽 어깨가 충격을 받았다.

김하성은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고통을 호소했고, 트레이너의 체크를 받은 뒤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결국 4회초를 앞두고 매튜 배튼이 김하성 대신 2루수로 교체 출전했다.

다행히 김하성은 병원 검진 결과 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고, 상황에 따라서 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곧바로 출전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김하성은 이날 경기 이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당시에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졌다. 엑스레이 검사에서는 뼈에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안 좋아질 수 있는 만큼 이튿날까지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며 "만약 내일 몸 상태가 호전되면 바로 경기에 나설 생각이다. 최대한 빨리 복귀하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김하성은 리드오프로서 어떤 리드오프 못지않게 잘했다"며 "출루든, 결정적인 안타든 모든 걸 하고 있고 수비도 훌륭하다. 그가 장기간 이탈했다면 팀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하성의 소식을 보도한 현지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7월 들어 김하성은 팀이 필요했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가치 있는 2루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진=USA투데이스포츠, AP,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