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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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룡 두산 단장 "김유성은 즉전감, 문제 차근차근 해결할 것" [2023 드래프트]

기사입력 2022.09.15 18:00



(엑스포츠뉴스 소공동, 김지수 기자) 고려대학교 투수 김유성이 '불명예 재수' 끝에 프로 입성에 성공했다.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가해 논란이 피해자와의 분쟁 속에 말끔하게 해결된 상황은 아니지만 두산 베어스가 많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과감하게 지명을 결정했다.

두산은 15일 서울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9순위 지명권으로 김유성을 지명했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지명 직후 "김유성 지명 직전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도 "기량은 우리 스카우트들의 보고도 그렇고 즉시전력감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유성은 올해 대학리그 12경기에 나와 40⅓이닝 5승 2패 57탈삼진 평균자책점 3.12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평균 구속 140km 후반대의 직구는 지금 당장 1군에서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신인드래프트부터 대학 2학년 선수도 참가가 가능해지면서 기량만 놓고 본다면 김유성의 이름이 상위 라운드에서 호명되지 않는 게 이상했다.

하지만 김유성은 이미 2020년 NC 다이노스에 신인 1차지명을 받았지만 경남 내동중학교 재학 시절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는 게 뒤늦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됐다. 피해자 측이 김유성으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며 온라인에 울분의 찬 글을 남겼고 NC는 악화된 여론을 이기지 못하고 지명을 철회했다.

추가 징계도 뒤따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김유성에 자격정지 1년의 철퇴를 내리면서 김유성은 고려대 1학년이었던 지난해에는 공식 경기 등판 없이 개인 훈련만 해왔다. 징계가 풀린 올해 다시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고3 시절 퍼포먼스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빠르게 입증했다.

두산은 김유성의 재능과 구위, 잠재력에만 주목했다. 팀 주축 투수들의 부상 이탈과 부진이 올해 9위 추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가운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김유성 영입을 결정했다. 

문제는 따가운 여론이다. KBO리그를 비롯한 프로 스포츠는 최근 2년간 선수들의 '학폭 미투'로 몸살을 앓았다. 피해자에게 용서를 받지 못할 경우 경기 출전은 물론 커리어를 이어가는 것조차 쉽지 않은 환경이 됐다. 김유성은 이 부분에서 큰 폭탄이다.

김 단장은 일단 "두산이 2라운드에서 9번째 순서로 선수를 뽑을 수 있는데 우리 전까지 김유성의 이름이 호명되지 않으면 지명하자라는 계획이 있었다"며 "이제부터 스카우트팀을 통해 선수와 연락을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유성과 직접 만나서 그 문제(학교 폭력 가해)를 차근차근 해결하려고 한다"며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주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소공동,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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