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7:17
연예

'유열의 음악앨범' 김고은 "그 때와 지금 청춘의 감성, 다르지 않아"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09.11 18:25 / 기사수정 2019.09.11 18:15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고은이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감독 정지우)으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8월 끝자락에 찾아온 멜로 감성으로 관객들과 소통했다.

8월 28일 개봉한 '유열의 음악앨범'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미수(김고은 분)와 현우(정해인)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 화면 가득 담긴 김고은의 맑은 얼굴을 그 어느 작품보다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는 작품이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김고은의 데뷔작이었던 '은교'(2012) 이후 7년 만에 정지우 감독과 다시 만난 작품이라는 것에서 일찍부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김고은은 "'은교' 이후에도 정지우 감독님과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만나서, 이런 저런 고민같은 이야기를 나누곤 했었어요. 그런 이야기들을 가장 꾸밈없이 얘기할 수 있는 상대였죠. '은교' 때는 제가 영화 경험도 전혀 없던 상태여서, 현장에서도 감독님이 굉장히 많은 배려를 해주셨고 저도 많이 의지하면서 갔었는데, 이번에는 '은교'때보다 더 도움 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서 노력했었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출연 결정을 하게 된 계기도 자연스러웠다. 김고은은 "처음에는 감독님께서 별다른 얘기 없이, '시나리오 한 번 보내 줄 테니까 볼래?'라고 하시더라고요. 완전 초고 상태의 시나리오부터 봤었죠. 커피 한 잔 하자고 하셔서 나갔고, 어떻게 봤냐고 물으시기에 제 생각을 말씀드렸더니 제게 '여주인공을 하게 되면 어떨 것 같아?'라고 말하셨죠. 저도 좋았고, 감독님도 여주인공을 잘 그려낼 자신이 있다고 말씀하셨거든요. '아, 그럼 할게요' 그렇게 하게 된 것이죠"라며 한 번 더 미소 지었다.


결정의 배경에는 정지우 감독에 대한 믿음이 가장 컸다. "감독님이 연출한다는 것에 대한 믿음이 제일 컸죠"라고 말한 김고은은 "제가 미수를 연기하게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시나리오를 들여다봤을 때는 공감이 많이 가는 인물이었고, 영화 자체도 일상과 밀접한 감정선들이라 생각했어요. 크게 뭔가 다이내믹한 지점들이 있거나 사건 사고가 있지는 않지만, 그런 일상의 평범함이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았죠"라고 설명을 이었다.

서로에 대한 이해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던 김고은과 정지우 감독은 그렇게 믿음을 바탕으로 한 장면 한 장면을 완성해나갔다. 김고은은 "지금은 저 진짜 잘한다"고 넉살 좋게 미소 지었다.

자신이 연기한 미수 역시, '내 주변에 있는 사람 같았다'고 되짚었다. "현실에 굉장히 발을 딱 붙이고 사는 그런 친구 같았어요"라고 말을 이은 김고은은 "실제의 저와 좀 다른 점은, 저는 약간 이상을 좇으면서 불안정함을 그렇게 불안해하지 않는 사람인데, 제 오래된 친구들도 그렇고 주위를 보면 하고 싶었던 것을 포기하는 대신 안정된 직장을 찾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런 인물이라고 생각했었죠"라고 덧붙였다.

실제 1991년생인 김고은은 영화가 1994년부터 2005년까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또 연기하는 데 있어 어려운 점이 없었다고도 전했다.

"그 때와 지금 시대의 청춘들의 감성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고민하는 지점이나 감정, 감성이 상당히 비슷하고 그것은 나이대가 주는 감성이라고 생각을 해서, 특별하게 접근하지는 않았죠. 대신에 그 시대가 갖고 있는 지금보다는 느린 소통의 방법, 이런 것들에 대해 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현실의 김고은 역시 손편지를 좋아하고, 컴퓨터를 다루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인터넷 뱅킹이나 폰뱅킹 같은 시스템도 사용하는 데 조금은 어려움이 있다며 멋쩍은 미소도 지어보였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루시드폴, 이소라의 노래도 학생 시절부터 좋아했던 노래들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함께 호흡한 정해인과도 "둘 다 무던한 성격이라 편했다"며 이야기를 더했다.

"서로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마음을 서로 가질 수 있는 배우였고 그래서 더 고맙게 생각해요. 굉장히 재미있게 촬영했죠. 저 역시 미수가 가지고 갔던 그 감정선들에 대해 공감이 많이 됐기 때문에, 미수가 생각하고 결정했던 그 부분들이 분명히 미수를 한 단계 성장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현우가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가 알게 되는 점, 그 마음이 참 멋있었죠."

데뷔 이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김고은은 '유열의 음악앨범' 이후에도 차기작 '영웅'으로 쉴 틈 없는 시간을 채워간다.

김고은은 "연기에 있어서도 엄청난 변화를 주기보다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기운들을 좀 표현해내고 싶다는 생각이었어요. 10년 전의 저와 지금의 제가 엄청나게 다르진 않거든요. 하지만 분명히 그 안에서의 성장은 있었겠죠. 어느 때에는 느껴지는 약간 기운이 달라져보여야 하는 부분도 있어야 하는 것처럼, 그런 미세한 변화의 정도들을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지금의 저는, 행복합니다"라며 밝은 기운을 내비쳤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GV아트하우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