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축구사 월드컵 원정 대회 두 번째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다시 한 번 태극전사를 맡을 수 있을까.
전날 벤투 감독의 지원서 제출 등을 부인했던 대한축구협회가 하루 뒤엔 벤투 감독이 구두로 부임 의향 전했음을 알렸다.
7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벤투 전 감독은 최근 친분이 있는 협회 인사를 통해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아직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에 접수된 서류는 없다. 다만 벤투 감독이 알고 있는 협회 직원을 통해 한국 감독직에 대한 관심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전날만 해도 협회는 "전력강화위원회가 지원서를 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고 받은 것도 없다고 알렸다"며 "(지난 3일)전력강화위 회의에서 방향성만 논의했는데 왜 이름들이 벌써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라고 했으나 하루 뒤엔 벤투 감독이 공식 루트가 아닌, 지인을 통한 비공식 루트로의 복귀 의향이 있었다는 점 자체는 시인했다.
홍명보 전 감독이 2026 월드컵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지난달 말 사임하면서 현재 국가대표팀 감독직은 공석이다.
그러나 대표팀은 월드컵 폐막 불과 2개월 뒤인 오는 9월 A매치 3~4경기를 치를 수 있는 3주짜리 긴 A매치 브레이크를 맞는다. 이어 11월에 2주간 A매치 브레이크도 맞딱트린다. 1월엔 아시아 최강자는 가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027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에 참가해 한 달 가량의 긴 여정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전력강화위는 지난 3일 월드컵 뒤 첫 회의를 열고 향후 대표팀 감독 선임 및 운영 방안의 초기 단계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2002 한일 월드컵에 참가, 한국전에도 뛰었던 벤투 감독은 현역을 떠난 뒤 지도자로 변신해 포르투갈 3대 명문인 스포르팅 리스본 감독과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202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포르투갈을 4강으로 이끌면서 지도력을 뽐냈다.
이어 브라질 크루제이루, 중국 충칭 리판에서 감독직을 이어나갔으나 조기 경질된 뒤 2018년 8월 새 사령탑을 찾고 있던 대한축구협회와 손을 잡고 한국 대표팀을 맡았다. 벤투 감독은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빌드업 축구'를 안착시켜 태극전사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남미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주도권 잡고 몰아붙이는 축구를 선보이는 등 호평을 받았다.
결국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원정 대회 사상 두 번째 16강 진출 이루는 성과를 냈다.
또한 벤투 전 감독은 2018년 9월부터 약 4년 4개월간 대표팀을 이끌며 단일 임기 기준 역대 한국 대표팀 최장수 사령탑으로 이름을 남기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3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휴직 상태다. 그가 오면 태극전사들의 면면과 한국 축구 스타일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는 점 때문에 당장 반 년 앞으로 다가온 2027 아시안컵까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2030년 월드컵 공동개최국 중 하나가 벤투 감독의 조국인 포르투갈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다만 벤투 감독이 지난 10년간 한국 말고는 부임한 곳에서 전부 실패했다는 사실은 냉정하게 되짚어야 할 점으로 꼽힌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