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한현준이 섬세한 내면 연기로 위기에 처한 10대 소년의 서사를 완벽하게 그렸다.
한현준은 지난 4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 8회에서 '서준호'역을 맡아, 학교 폭력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면 승부를 택한 피해자의 서사를 밀도 있게 풀어냈다.
극 초반 폭행 피해자로 등장한 준호는 일상을 잃은 위태로운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가해자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에 잔뜩 위축되어 "내가 뭘 잘못했는데"라며 울던 그는 이내 분노에 차 칼을 챙겨 들기도 했다. 이후 자신을 돕기 위해 다가온 신이랑(유연석 분) 앞에서도 애써 상황을 숨기려다 결국 불법 촬영 피해 사실을 털어놓고 눈물을 흘렸다. 한현준은 서러움부터 공포에 떨리는 호흡과 눈빛까지, 위기에 처한 10대 소년의 복잡한 심리를 담백하게 담아냈다.
이후 준호는 도망치는 대신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가해자를 다시 마주한 그는 이전과는 180도 달라진 단단한 눈빛으로 "핸드폰에서 내 영상 지워"라고 맞섰다. 일방적인 구타를 당해 입술이 터지는 와중에도 흔들림 없는 독기를 뿜어내며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매달리는 한현준의 처절한 몸부림은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특히 가해자 위로 올라타 주먹을 쥐고도 끝내 폭력을 참아내고, 눈조차 제대로 못 뜨는 고통과 분노를 꾹꾹 삼킨 채 "핸드폰 내놔. 그럼 용서해 줄게"라고 뱉어내는 장면은 먹먹함을 안겼다. 힘겹게 핸드폰을 되찾은 준호는 "걔들하고 똑같이 안 하고 내 방식으로...나 잘했죠?"라며 안도의 눈물을 보였다. 폭력이라는 길이 아닌 오직 자신의 맷집과 의지로 상황을 뒤집은 준호의 용기 있는 선택이 짙은 카타르시스와 진한 여운을 동시에 남긴 대목이었다.
한현준은 무기력함에서 시작해 독기 어린 투지, 그리고 마침내 위기를 딛고 긴장이 풀리면서 흘린 안도의 눈물까지 다채로운 감정 굴곡을 안정적으로 소화해 8회의 서사를 탄탄하게 이끌었다. 이번 에피소드를 통해 뚜렷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한현준이 앞으로 보여줄 연기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한편, SBS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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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