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양정웅 기자) 2루타 하나면 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를 해낼 수 있었지만, 김태연(한화 이글스)은 이를 의식하지 않았다.
한화는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18-7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3연승 후 27일 경기에서 패배한 아픔을 설욕했다. 창원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한화는 시즌 24승 25패(승률 0.490)로 5위를 유지했고, 5할 승률에 1승만을 남겼다.
이날 한화는 이원석(중견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문현빈(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노시환(3루수)~허인서(포수)~이도윤(2루수)~김태연(1루수)~심우준(유격수)이 스타팅으로 나왔다. 허인서와 김태연이 타순을 바꿨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그동안 안 뛰던 선수(허인서)가 (류)현진이 등판 때를 빼면 계속 경기를 나간다.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됐다고 해서 타순을 옮겨줬다"며 "그래도 찬스가 왔을 때 한방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그 타순에 쳐야 한다"고 밝혔다.
김태연은 주전 1루수 채은성이 왼쪽 쇄골 염좌로 이탈한 후 1루 자리를 지키고 있다. 3할 타율을 기록하면서 채은성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게 잘 메워주고 있다.
첫 타석부터 김태연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한화가 1-2로 뒤지던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NC 선발 김태경과 상대했다. 볼카운트 1-1에서 김태경의 슬라이더가 다소 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밀어친 타구는 오른쪽으로 향해 외야 불펜에 떨어지는 홈런이 됐다.
이 홈런은 김태연의 시즌 3호 홈런이었다. 비거리 110m의 장타로, 덕분에 한화는 2-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5회 중견수 플라이로 잠시 쉬어갔던 김태연은 다음 타석에서 빅이닝의 발판을 마련했다. 2-7로 뒤지던 한화는 노시환의 볼넷에 이어 허인서의 타구 때 NC 수비가 2개의 실책을 저지르는 바람에 한 점을 따라갔다. 이어 바뀐 투수 김진호를 상대로 이도윤의 2루타로 3점 차로 따라가며 무사 2루가 됐다.
여기서 김태연이 볼넷으로 골라내며 주자가 쌓였다. 한화는 이원석의 볼넷 등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문현빈의 밀어내기 볼넷과 강백호의 3타점 2루타로 스코어를 8-7로 뒤집었다.
한화는 8회에도 허인서와 이도윤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는데, 여기서 김태연이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루타를 폭발시키면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본인 역시 이원석의 3루 땅볼 때 홈으로 들어와 득점을 추가했다.
9회 1사 1, 3루에서도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린 김태연은 이날 5타석 4타수 3안타 4타점 4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안타, 3루타, 홈런을 기록한 그는 2루타만 쳤다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할 수도 있었다.
김태연은 경기 후 8회 3루타 상황에 대해 "김재걸 코치님이 번트와 슬래시를 다 준비하라고 하셨는데 나는 슬래시로 받아들였다. 어제 NC의 시프트를 보면 번트가 부담일거라는 생각에 좀 더 과감하게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사이클링 히트를 아깝게 놓친 부분에 대해서는 "언젠가 좋은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도 사실 수비 없는 곳으로 타구가 가고 있는 운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믿고 기용해주시는 것에 좋은 결과로 부응하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 채은성의 부재로 임시 주장을 맡은 이후 호성적이 나는 가운데, 김태연은 "우리 팀이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어서 분위기가 처지지만 않게끔 노력하고 있다. 팀원들이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고마운 마음이다"라고 했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고 밝힌 김태연은 "그냥 팀이 한 경기 한 경기 이겨서 결국 가을야구 갈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전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