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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팬들께 죄송합니다"…우승 감독 염갈량, 왜 사과했나→"박살 나는 경기 많은데, 선택과 집중 해야 하는 상황"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6.05.25 01:14 / 기사수정 2026.05.25 01:14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 앞서 LG 염경엽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 앞서 LG 염경엽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올해는 지는 경기도 잘 지고 싶었는데, 또 안 되네요. 역전승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시즌을 시작했는데, 팀 상황상 그렇게 안 되네요."

LG 트윈스는 가을야구 단골손님이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고, 2023년과 지난해에는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그만큼 팬들의 기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높아진 게 사실이다.

통합 2연패를 목표로 2026시즌을 준비한 LG는 올해도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 문보경, 문성주 등 몇몇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공백이 발생했다. 여기에 박해민, 홍창기, 신민재 타자들의 페이스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게 있다면, 올해 큰 점수 차로 진 경기가 많았다는 것이다. 지난 주의 경우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경기 내내 힘을 쓰지 못하며 0-14로 대패했다.

LG가 홈경기에서 큰 점수 차로 지고 있는 날에는 많은 팬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뜬다. 선수들도 이를 모를 리가 없다. 그만큼 사령탑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가 3회에만 4점을 뽑아내며 키움에 5: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L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가 3회에만 4점을 뽑아내며 키움에 5: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L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4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올해는 지는 경기도 잘 지고 싶었는데, 또 안 된다. 역전승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시즌을 시작했는데, 팀 상황상 그렇게 안 된다"며 "어쨌든 팬들에게는 좀 죄송하다"고 밝혔다.

사령탑이 언급한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이다. 염 감독은 "지는 경기를 보면 크게 박살이 나는 경기가 많다. 그런데 현재 팀 상황을 봤을 때는 팬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사령탑 입장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내가 욕을 먹더라도 그런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팀 사정이 좋지 않은 만큼 이길 수 있는 경기에 최대한 집중하되 모든 경기를 똑같이 운영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다만 사령탑은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염 감독은 "'경기를 포기한다' 이런 이야기는 들을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팀이나 (정규시즌) 레이스를 봐야 한다. 어떤 팬이 그런 경기를 보러 오고 싶겠나. 그 부분에 대해서 분명히 죄송한 부분이 있다'며 "선수들에게도 실력이 없더라도, 실수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팬들이 용납한다. 실책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거나 대충 하는 건 정말 아니라고 얘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력이 되는 한 도전적인 모습, 당당한 모습, 이겨내려는 모습을 보여야 팬들이 박수를 쳐주고 기다려준다. 막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고 씩씩한 모습을 보이면 그래도 이해할 수 있지 않나"라며 "'열심히 하는데, 좀 부족하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끔) 그런 모습을 보여주라는 것이다. 안절부절하고 있으면 보는 사람도 짜증이 난다. 그런 모습은 보이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2사 1루 LG 중견수 박해민이 삼성 디아즈의 타구를 호수비로 처리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신민재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2사 1루 LG 중견수 박해민이 삼성 디아즈의 타구를 호수비로 처리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신민재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주장 박해민도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박해민은 "감독님의 인터뷰 내용을 기사로 접했는데, 팬분들 입장에서 답답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을 보면 '시원한 야구', '신바람 야구', '메가트윈스포' 이런 모습을 보였다"며 "선수들도 다 인지하고 있고, 어떻게든 승리할 기회가 오면 이기려고 한다. 선수들도 버티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또 박해민은 "팬분들도 같이 버텨주시면 신바람 야구, 또 메가트윈스포가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2군에 있는 (문)보경이나 (문)성주도 있고 올라올 자원이 있다고 생각한다. 투수들도 좋아지고 있다"며 "야수들이 수비에서 투수들을 좀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흐름을) 끊어줄 때 확실히 끊어줘야 투구수를 줄일 수 있다. 최근에 야수들에게 허투루 (공을) 흘리지 말자고 얘기했다. 그런 부분에서 지키고 버티고 막다 보면 우리의 야구를 찾을 시기가 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런 면에서 24일 경기는 LG에 큰 의미가 있었다. LG는 0-4로 끌려가던 6회말 3득점하며 1점 차까지 추격했다. 9회말 2사 1, 2루에서는 박해민이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폭발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었다.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킨 LG 팬들은 선수들을 향해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염경엽 감독은 "날씨가 더웠지만, 주말 낮경기에 많은 팬분들이 오셔서 응원해 주신 덕분에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오랜만에 멋있는 역전승을 만들어낸 것 같다. 감사드린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키움과 LG의 경기는 전석 매진되었다. 엑스포츠뉴스 DB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키움과 LG의 경기는 전석 매진되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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