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1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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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불의의 발목 부상→챔프전 '단 1초'도 못 뛰었는데…박지수는 오히려 "속상했지만 남는 건 우승뿐, 선수들에게 고마웠다"

기사입력 2026.05.17 10:19 / 기사수정 2026.05.17 10:19



(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현 시점 명실상부한 여자농구 최고의 선수라고 할 수 있는 박지수(청주 KB스타즈).

정규리그 MVP를 수 차례 탔지만, 정작 우승과는 은근히 인연이 없던 박지수가 올 시즌 의미 있는 정상등극에 성공했다. 부상으로 코트는 밟지 못했어도, 오히려 고마움을 전했다. 

박지수는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에서 통산 3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대한 소감과,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KB스타즈는 2025-2026시즌 후반기 반등에 성공하면서 21승 9패(승률 0.700)의 성적으로 2위 부천 하나은행을 1경기 차로 꺾고 2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박지수 역시 24경기에서 평균 23분 21초를 소화하며 16.5득점 10.1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MVP와 베스트5를 차지했다.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과 플레이오프도 3연승으로 누르고 올라왔지만,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악재가 생겼다.

박지수가 훈련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한 것이다. 침을 맞고 치료에 나서는 등 출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박지수는 올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단 1초도 코트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힘을 합쳐 박지수의 공백을 메웠다. 이채은은 "지수 언니를 생각해서라도 한 발 더 뛰었다"고 했고, 송윤하는 "지수 언니가 편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잘 뭉쳐서 계속 이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마음가짐이 통했을까. KB스타즈는 박지수 없이도 3연승을 질주하며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2018-2019, 2021-2022시즌에 이어 3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이었다. 

후배들이 힘을 내준 게 주장으로서 고마울 수밖에 없었다. 박지수는 "이제 팀에서 고참급에 속한다.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후배들이 연락해주는게, 진심이 아니면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 복받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도 고맙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우승의 순간을 떠올린 박지수는 "내가 입단한 후 항상 우승후보로 꼽아주셨는데,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어렸을 때는 잘했다고 칭찬을 많이 받았지만, 패배하면 늘 내가 잘못한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무도 내게 '네가 못해서 그렇다' 이런 말을 하신 분도 아무도 없고, 오히려 잘하고 있다고 하셨는데도 모든 게 내 책임 같았다"고 말한 박지수는 "그런 의미에서 선수들이 스스로 증명한 시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내가 뛰지 않아서 미안한 마음이 컸다"는 박지수는 "선수들이 한 발 더 뛰어줘서 이뤄내서 주장으로서 너무 고맙다"며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그래도 선수는 코트에서 증명해야 한다. 박지수 역시 "뛰지 않아서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고, 속상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그는 "나중에 남는 건 기록 아닌가, 우승밖에 남지 않는다고 생각해 고마웠다"고 의연한 반응을 전했다. 



개인 종목에도 친한 선수들이 있는 박지수는 "개인 종목은 개인의 기량으로 결정된다. 쇼트트랙 같은 경우 컨디션에 따라 0.1초 차이로 갈리곤 한다"며 "팀은 내 컨디션이 안 좋아도 다른 선수들이 해주면 이룰 수 있는 게 우승이다. 이게 진짜 팀 스포츠라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챔피언결정전 내내 박지수를 괴롭힌 발목 상태는 어떨까. 그는 "아직 깁스를 하고 실밥을 풀지 않았다"고 전했다.

재활 일정에 대해서는 "병원 진료에 따라 바뀔 수도 있지만, 6월 초부터 재활에 들어간다"며 "6월 말까지 휴가이기는 하지만 재활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 통증도 전혀 없다. 먼 거리는 목발을 짚는데, 짧은 거리는 최대한 걸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시즌 후 FA가 된 박지수는 KB스타즈와 계약기간 2년, 연간 총액 5억원의 조건에 재계약을 맺었다. WKBL 역대 최초 5억원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된 것이다. 



박지수는 "무게감이 느껴진다. 생각해보니 한번도 나오지 않은 금액이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부상이 있는 데도 믿음을 보내주신 것 아닌가. 스포츠는 냉정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동기부여를 얻었다. 이 부상이 커리어에 있어서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걸 꼭 증명하고 싶었다"고 했다. 

다만 염윤아가 은퇴하고, 강이슬이 우리은행으로 이적하면서 박지수는 친한 언니들을 보내야 했다. 그나마 염윤아는 코칭스태프로 다음 시즌에 다시 합류할 예정이다. 

박지수는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내가 잡는다고 잡힐 언니들도 아니다. 윤아 언니나 이슬 언니나 결정을 지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언니의 결정을 지지하는 입장으로서 각자의 자리에서 행복함을 느끼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사진=W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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