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포스트시즌 4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LA 다저스가 이번에도 불펜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다저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 2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블레이크 스넬이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필라델피아 타선을 꽁꽁 묶었다.
다만 다저스 타선 역시 상대 선발 헤수스 루자르도를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1회초 1사 1, 2루 기회를 선취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다저스는 2회부터 6회초까지 5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돌아서며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7회초 다저스가 선두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안타, 프레디 프리먼의 2루타로 루자르도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키케 에르난데스의 느린 내야땅볼 타구에 3루주자가 홈 베이스를 밟아 선취 득점을 올렸다.
후속타자 맥스 먼시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 상황에서 윌 스미스의 2타점 적시타, 오타니 쇼헤이의 우전 적시타가 연달아 나오면서 다저스가 4-0까지 달아났다.
스넬로부터 공을 이어받은 에밋 시한이 7회말 필라델피아 타선을 삼자범퇴로 잠재웠다.
8회초엔 1사 후 대타 맥스 케플러에게 3루타, 트레이 터너에게 적시타를 연달아 맞고 1점 추격을 허용했으나, 후속타자 카일 슈와버를 삼진, 브라이스 하퍼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4-1로 앞선 9회말 다저스는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블레이크 트레이넨을 투입했다. 그러나 트레이넨은 등판하자마자 선두타자 알렉 봄에게 안타, J.T. 리얼무토에게 2루타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하더니 후속타자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고 단숨에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다저스는 즉시 마운드를 알렉스 베시아로 교체했다. 불펜에서는 사사키 로키가 급하게 몸을 풀기 시작했다.
베시아와 대타 브라이슨 스톳의 승부에서 희생번트가 나왔는데, 이때 3루수 맥스 먼시가 과감한 승부로 선행주자를 3루에서 잡아냈다. 그 덕에 베시아도 한숨을 돌렸지만, 이내 후속타자 해리슨 베이더에게 안타, 맥스 캐플러에게 진루타를 내주며 2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다저스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사사키를 투입했다. 사사키는 터너와의 승부에서 2구째 시속 99.3마일(약 159.8km) 패스트볼로 2루수 땅볼을 유도, 팀의 한 점 차 승리를 지켰다.
다저스의 불펜 불안감이 또 고개를 들었다. 다저스는 올해 마무리 태너 스콧이 10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정규시즌부터 불펜에 대한 고민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다저스의 고민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1일 신시내티 레즈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NLWC) 1차전에서 다저스는 선발투수 스넬의 7이닝 2실점 호투와 오타니, 테오스카의 멀티홈런으로 10-2 넉넉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8회초 구원 등판한 베시아와 에드가르도 엔리케스, 잭 드라이어가 피안타와 밀어내기 볼넷을 남발하며 10-5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바로 다음 날(2일) 열린 NLWC 2차전에서도 다저스는 스코어 8-2로 앞선 8회초, 구원 투수 시한의 피안타와 볼넷, 폭투로 단숨에 추격점 2점을 내줬다. 이때는 마운드를 이어받은 베시아가 두 타자를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자원 부족으로 애를 먹었던 다저스는 올 시즌 반대로 불펜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그나마 신인 사사키가 포스트시즌 3번의 등판에서 2세이브 2⅓이닝 무실점으로 선전하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진출까지 1승을 남겨둔 다저스는 오는 9일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필라델피아와 NLDS 3차전을 치른다.
사진=AFP, AP/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