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대만과 일본의 경기, 일본이 오타니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대만에 13:0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경기종료 후 대만 선수들이 아쉬위하고 있다. 도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말 그대로 대참사다. 대만 야구대표팀이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쩡하오쥐 감독이 이끄는 대만은 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0-13(7회 콜드게임)으로 대패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경우의 수가 남긴 했지만,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낮아졌다.
투·타 모두 기대 이하였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정하오춘이 1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졌다. 두 번째 투수 후즈웨이(⅓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와 세 번째 투수 사쯔천(2이닝 4피안타 1탈삼진 3실점)도 일본 타선을 막지 못했다. 네 번째 투수 장쥔웨이(2⅔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와 다섯 번째 투수 린스샹(⅓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타선은 단 1안타에 묶였다. 선발 출전한 타자 9명 중 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4번타자 장위(2타수 1안타 1볼넷) 단 한 명뿐이었다. 스튜어트 페어차일드(2타수 무안타 1볼넷), 린안커(3타수 무안타) 등 주축 타자들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6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대만과 일본의 경기, 1회초 수비를 마친 대만 정하오춘이 기뻐하고 있다. 도쿄, 김한준 기자

6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대만과 일본의 경기, 1회초 수비를 마친 대만 정하오춘이 기뻐하고 있다. 도쿄, 김한준 기자
대만 타선이 1회초에 이어 2회초에도 일본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공략하지 못한 가운데, 경기의 분위기가 바뀐 건 2회말이었다. 선발 정하오춘이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볼넷, 마키 슈고의 안타, 겐다 소스케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와카쓰키 겐야를 포수 뜬공 처리했지만, 1사 만루에서 오타니 쇼헤이에게 만루포를 헌납했다.
정하오춘은 후속타자 곤도 겐스케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스즈키 세이야의 볼넷 이후 2사 1루에서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1타점 2루타를 헌납했다. 오카모토 가즈마의 볼넷 이후 2사 1, 3루에선 무라카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결국 이닝을 다 끝내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두 번째 투수 후즈웨이도 크게 흔들렸다. 슈고의 볼넷 이후 2사 만루에서 겐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와카쓰키와 오타니에게 차례로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스코어는 0-10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2회말에 두 팀의 승패가 결정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만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대만은 3회초에도 3실점하며 두 팀의 거리는 13점 차까지 벌어졌다. 꽉 막힌 타선도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고, 결국 콜드게임 패배라는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6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대만과 일본의 경기, 7회말 대만 선수단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도쿄, 김한준 기자

6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대만과 일본의 경기, 일본이 오타니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대만에 13:0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사진은 도쿄돔 전광판. 도쿄, 김한준 기자
대만은 2년 전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현재 WBSC 세계랭킹 12위다. 최근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각오로 이번 대회에 돌입했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호주전에서 충격패를 당하더니 이어 일본전에선 콜드게임 대패로 고개 숙였다.
대만 매체 'ET투데이'는 "대만은 개최국 일본전에서 대량 실점하며 고전했다"며 "일본은 2회에만 타자 15명이 타석에 들어섰고, 이 과정에서 오타니의 만루홈런을 포함해 한 이닝에 10점을 뽑았다. 이는 대만의 역대 WBC 한 이닝 최다 실점 기록"이라고 전했다.
경기 도중 중계화면에 포착된 쩡하오쥐 감독의 표정을 주목하기도 했다. 매체는 "중계 화면에 대만 대표팀 더그아웃 모습이 나왔는데, 이때 쩡하오쥐 감독의 표정이 굳어 있었다. 눈시울이 붉어진 듯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며 '쩡하오쥐 감독 운 것 아니야?', '눈이 많이 빨갛다', '내가 잘못 본 줄 알았다' 등의 댓글이 이어지며 팬들의 안타까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만은 7일 체코와의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대회 첫 승 도전에 나선다.
사진=도쿄,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