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양정웅 기자) '토종 에이스'를 내고도 한화 이글스가 홈팬들 앞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3-7로 패배했다.
이로써 한화는 2연패 후 1승을 거뒀다가 다시 패배했고, 시즌 전적 9승 13패(승률 0.409)가 돼 NC를 6위로 보내고 공동 7위가 됐다. NC는 2연패 후 2연승을 거두게 됐다.
한화는 이날 류현진이 선발투수로 나왔다. 그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3경기에 등판,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50의 호성적을 거뒀다. 외국인 선수마저 흔들리는 상황에서 류현진이 든든히 지켜줬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은 NC 타선에 10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그나마 6회까지는 2점으로 잘 막았지만, 7회 주자를 쌓고 내려간 후 후속투수 정우주가 흔들리면서 류현진은 6⅓이닝 10피안타 5실점으로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
반면 NC는 선발이 빨리 내려가고도 고비를 넘겼다. 톱타자 김주원은 선제 솔로포와 동점 적시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한화는 황영묵(2루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오재원(중견수)~노시환(3루수)~강백호(지명타자)~채은성(1루수)~이원석(좌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이 스타팅으로 나선다.
전날 수비 도중 이원석과 충돌한 문현빈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MRI(자기공명영상)도 찍었는데 심하지는 않다"면서도 "본인이 불편하다고 해 오늘은 휴식을 하면서, 대타로 나설 상황이 되면 준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대신 고졸 루키 오재원이 데뷔 첫 3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은 "그 자리(3번)가 비어있으면 누군가 (채워야 하는) 차원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구라는 게 빗맞은 안타 하나가 감을 찾게 한다. 번트안타가 나오면서 답답한 게 풀리니까 좋은 타구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NC는 김주원(유격수)~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맷 데이비슨(1루수)~이우성(지명타자)~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천재환(중견수)~고준휘(좌익수)가 선발 출전했다.
전날과 비교하면 중견수로 나온 최정원이 빠지고, 천재환이 8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한다. 대신 박민우가 2번, 박건우가 3번, 데이비슨이 4번 타자로 올라왔다.
또한 앞선 경기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러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한 고준휘는 이틀 연속 스타팅으로 출격했다. 이호준 NC 감독은 "왼손투수니까 (신)재인이를 쓰는 게 원래라면 맞다"면서도 "최종적으로 판단할 때 (고)준휘도 왼손에 약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왼손투수한테도 잘 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신뢰를 보냈다.
선취점은 NC의 몫이었다. 1회 공격에서 NC는 선두타자 김주원이 류현진의 몸쪽 커터를 공략했다. 타구는 왼쪽으로 뻗어나가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이 됐다. 비거리 120m로, 김주원의 개인 4번째 1회초 선두타자 홈런 기록이었다.
2회에도 김형준이 안타를 치고 나가는 등 류현진 공략에 성공한 NC는 3회 추가점을 올렸다. 첫 타자 고준휘가 좌익선상 2루타로 살아나간 NC는 김주원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박민우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면서 고준휘가 홈으로 들어와 NC는 2-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박건우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더 점수를 올리진 못했다.
한화는 상대의 제구 난조 속에 끈질긴 승부를 펼쳤지만, 3회까지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1회 선두타자 황영묵이 9구 끝에 볼넷으로 나간 게 첫 3이닝 동안 유일한 출루였다.
그러던 한화는 4회 선두타자 페라자가 우전안타로 나가면서 기회를 잡았다. 이어 1사 후 노시환이 144km/h 패스트볼에 머리를 맞으면서 규정에 따라 테일러가 자동 퇴장됐다. 다행히 노시환은 큰 이상을 보이지 않았고, 한화는 1사 1, 2루가 됐다.
이때 바뀐 투수 배재환을 상대로 강백호가 중견수 앞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한화는 한 점을 따라갈 수 있었다. 다만 채은성이 병살타로 물러나 이닝은 그대로 끝났다.
이후 5회 한화는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1사 후 최재훈의 타구가 애매한 바운드로 갔고, 유격수 김주원이 백핸드로 잡아 송구했으나 1루수 키를 넘기고 말았다. 배재환은 2아웃을 잡았으나, 황영묵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트리면서 1루 주자 최재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NC는 투수를 좌완 임정호로 교체했지만, 폭투를 저지르며 주자가 3루까지 가고 말았다. 이어 페라자가 좌익수 쪽으로 뜬공을 날렸는데, 좌익수 고준휘가 이를 잡지 못하며 실책을 저질렀다. 그 사이 황영묵이 홈으로 들어와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절묘한 컨트롤과 변화구로 타이밍을 빼앗으며 6회까지 2실점으로 잘 막았다. 4회를 빼면 매 이닝 주자가 나가는 등 위기가 없던 건 아니나, 스스로 이를 이겨내면서 타선의 도움 속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까지 80구를 던진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선두타자 천재환이 오른쪽으로 향하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대타 한석현의 희생번트로 NC는 1사 3루 상황이 됐다.
여기서 류현진은 김주원에게 직구만 6개를 던졌는데, 마지막 공이 바깥쪽으로 들어온 걸 그대로 밀어쳐 우전안타를 만들며 천재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3-3 동점이 되면서 류현진이 리드를 날리는 순간이었다.
흔들린 류현진은 박민우와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좌익수 앞 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여기서 한화는 투구 수 100개를 채운 류현진을 내리고 정우주를 등판시켰다.
하지만 정우주도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박건우에게도 몸쪽으로 향하는 위험한 볼을 2개 던졌고, 겨우 삼진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데이비슨의 빗맞은 타구가 유격수 심우준의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안타가 됐고, 김주원이 득점에 성공했다.
안정을 찾지 못한 정우주가 이우성 타석에서 폭투를 저질러 3루 주자 박민우가 득점, NC는 5-3으로 달아났다.
이후 NC는 8회 한석현의 1타점 2루타와 박민우의 밀어내기 볼넷 등이 나오면서 2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