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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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디아에 '복수' 다짐한 KIA 슈퍼루키, 내년 소망은 '5억팔' 절친과 맞대결 [고척 인터뷰]

기사입력 2025.09.25 13:55 / 기사수정 2025.09.25 13:55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다음에는 에레디아를 꼭 잡겠다. 그리고 내년에는 정현우와 맞대결이 있기를 희망한다."

KIA 타이거즈 '슈퍼루키' 김태형은 지난 23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 선발등판, 최고구속 152km/h를 찍은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코칭스태프를 절로 미소 짓게 만드는 당찬 피칭이 인상적이었다.

김태형은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5회말 2사 후 안상현을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낸 뒤 기예르모 에레디아에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초구 148km/h짜리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높은 코스로 형성되는 실투가 됐고, 에레디아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김태형은 여러 가지로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후속타자 한유섬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 이닝을 끝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5이닝을 책임진 건 의미가 컸다.

김태형은 지난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마친 뒤 "전날 5회말 에레디아 선수를 상대하기 전에 투수코치님께서 '마지막 타자가 될 것 같으니까 전력투구로 잡아보자'라고 하셨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에레디아에게 홈런을 맞은 것보다 그 전에 안상현 선수에게 볼넷을 준 게 가장 아쉽다. 다음부터는 2사 후 더 집중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김태형은 덕수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가, 1라운드 전체 5번으로 KIA의 선택을 받았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신장 186cm, 체중 91kg의 다부진 체격 조건에서 150km/h 초반대 패스트볼을 뿌려 특급 유망주로 주목 받았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부터 김태형을 주목했다. 올겨울 1군 1차 스프링캠프에 신인 선수 중에는 유일하게 동행시킬 정도로 주의 깊게 지켜봤다. 미래 KIA 선발 마운드를 이끌 자원으로 낙점하고, 2군에서 차근차근 선발 수업을 받게 했다.


김태형은 지난 6월 24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뒤 다시 1군 엔트리에서 말소, 2군에서 다시 선발수업을 받았다. 7월 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2⅓이닝 1실점으로 주춤한 뒤에는 2개월 동안 투구 밸런스 회복에만 주력했다.

이범호 감독은 2군에서 김태형에게 긍정적인 보고가 올라오자 9월 확대 엔트리 시행과 함께 김태형을 다시 1군으로 불렀다. 김태형은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전 4이닝 2실점, 16일 한화전 4이닝 1실점 호투에 이어 23일 SSG전에서 또 한 번 성장세를 보여줬다.


김태형은 "에레디아를 다음에 만나게 되면 삼진도 잡고 범타로 처리하겠다"고 복수를 다짐한 뒤 "시즌 초반 2군에서도 5회를 채우지 못할 때가 많았다. 그래도 후반기에 내 구위도, 운영도 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또 "올해는 후반기부터 투구 밸런스가 좋아졌다. 고등학교 시절 영상도 찾아보고 게임에서 여러 가지를 실천해 봤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비시즌에 변화구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주자가 있을 때 긴장하는 것도 보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태형이 1군에서 활약 중인 타 구단 동기들을 보면서 조바심을 낼까 우려했다. 그러나 김태형은 생각보다 더 어른스러웠다. 스스로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 때 1군 마운드에 오르고 싶었다는 입장이다.

김태형은 대신 '절친' 키움 히어로즈 정현우와 2025시즌 1군 맞대결 기회가 없었던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내년에는 꼭 같은 경기에서 나란히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서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김태형은 "원래 정현우와 한 번 붙고 싶었는데 올 시즌은 이뤄지지 못했다. 사실 정현우를 가장 만나고 싶었다"고 수줍게 웃은 뒤 "올해는 스스로에게 100점 만점에 3~40점 밖에 못 줄 것 같다. 내년에는 50점 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척/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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