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베테랑 타자 최형우가 지난 2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활약했지만 팀 패배 속에 빛이 바랬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KIA 타이거즈가 주전 2루수 김선빈까지 종아리 통증을 호소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지난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5차전에서 1-3으로 졌다. 전날 3-5 패배에 이어 이틀 연속 무릎을 꿇었다. 2연패와 함께 주중 3연전 루징 시리즈가 확정됐다.
KIA는 이날 1회말 수비에서 황당한 실책으로 KT에 선취점을 내줬다. 선발투수 아담 올러가 1사 1·3루에서 KT 4번타자 장성우를 상대로 얕은 외야 뜬공을 유도, 실점 없이 아웃 카운트 하나를 추가하는 듯했지만 우익수 최원준이 뜻밖의 에러를 했다.
최원준은 KT 3루 주자 황재균을 지나치게 의식한 듯 포구가 완전히 이뤄지기도 전에 송구 동작에 들어가려다 공을 흘리는 실수를 범했다. 결국 3루 주자 황재균은 득점, 1루 주자 안현민은 2루 진루, 타자 주자 장성우의 출루로 이어졌다.
이범호 KIA 감독은 최원준을 곧바로 박정우와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주전 선수의 본헤드 플레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팀 전체에 전했다.

KIA 타이거즈 베테랑 내야수 김선빈이 지난 2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종아리 통증으로 3회 교체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는 이후 KT 마운드 공략에 실패, 단 한 점을 얻는 데 그치면서 졌다. 여기에 주전 2루수 김선빈까지 경기 중 종이라 통증으로 3회초 두 번째 타석 후 홍종표와 교체되면서 우려를 낳았다.
KIA 구단은 "김선빈은 왼쪽 종아리 통증으로 교체됐다. 선수 상태를 지켜본 후 병원 검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KIA는 2024 시즌 통합우승의 주역들이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나성범은 종아리 부상으로 지난달 27일부터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다음달 중순 복귀가 예상되지만 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탓에 KIA 클린업 트리오의 무게감이 크게 줄었다.
KIA는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도 허리 통증으로 지난 13일부터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갈 길 바쁜 KIA 입장에서는 위즈덤의 공백도 크게 느껴진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지난 21일 수원 KT 위즈전 패배로 2연패에 빠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는 2024 시즌 페넌트레이스 MVP를 차지했던 '슈퍼스타' 김도영, 최고참 최형우만이 중심 타선을 지키고 있다. 김도영은 개막전에서 당했던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해 지난달 25일 복귀했지만 아직 타격에서 100%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KIA는 최근 최형우만 꾸준히 게임에 나서면서 홀로 고군분투 중이다. 최원준, 이우성 등 '상수'로 여겨졌던 주전급 선수들이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팀 전체가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만약 김선빈까지 종아리 상태가 좋지 않아 이탈한다면 KIA는 야수진 운영의 폭이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최근 오선우 등 백업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보여준 건 긍정적이지만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태라면 전반기 상위권 도약을 노려보기는 쉽지 않다.
KIA는 현재 22승 24패로 8위다. 2년 연속 통합우승을 목표로 출항한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4위 SSG 랜더스와 2경기, 5위 KT 위즈와 1경기 차로 격차가 크지 않지만 3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5.5경기. 2위 한화 이글스와는 6경기, 1위 LG 트윈스와는 8.5경기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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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