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저승신 김정현이 저주에서의 해방을 거부하고 임수향과 사랑을 택했다.
18일 방송한 MBC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에서는 꼭두(김정현 분)와 한계절(임수향)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비로소 사랑할 때를 맞이했다.
한계절은 꼭두라는 허상은 잊고 자신이 살아갈 수 있게 도와달라는 도진우(김정현)에게 선뜻 손을 내밀지 못했다. 도진우와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꼭두를 그리워하는 마음만 커져갔던 것이다. 가슴 한편에 자리 잡은 꼭두가 돌아오기를 바라며 그가 애지중지 아끼던 낡은 책상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
죽음의 순리에서 도망칠 수 없던 도진우는 비밀을 알고 있는 듯한 그를 시한폭탄처럼 여긴 김필수(최광일)와 중식(김영웅)의 계략으로 완전한 죽음을 맞이했다. 그렇게 도진우의 생이 다하는 순간 하늘에서 흰 눈이 흩날리기 시작, 저승신 꼭두가 이승으로 내려오면서 이야기가 새로운 장을 열었다.
꼭두는 돌아오자마자 한계절을 찾아가 그녀를 품에 안고 안도했다. “다시는 못 보는 줄 알았어”라는 그의 대사에서는 한계절 앞에서만큼은 한없이 약해지고 마는 저승신의 진심이 드러나 애틋한 설렘을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꼭두의 정체를 의심하던 한계절마저 한결같이 자유분방한 그의 행동을 이유 삼아 자신의 눈앞에 있는 자가 꼭두라는 사실을 확신하면서 드디어 꼭두와 한계절이 쌍방 로맨스를 이루는 것일지 흥미를 높였다.
하지만 한계절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꼭두의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고 오랜 외로움을 견뎌온 터다. “누구든 오래오래 내 옆에 있어 주는 것”이 소원의 전부인 한계절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꼭두에게 이끌리는 마음을 마냥 따라갈 수 없었다.
이런 한계절의 고민을 알 리가 없는 꼭두는 그녀에게 더 나은 남자가 되기 위해 물량공세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김필수의 수상쩍은 행보가 걱정스럽다는 한계절의 말에 노선을 변경, 그녀 옆의 위험 요소를 모두 제거하고자 김필수의 행적을 짚어보기 시작했다. 지난날 한계절을 위험에 빠뜨렸던 것 또한 김필수의 소행임을 간파한 꼭두는 김필수를 죽일 작정으로 그의 앞에 당도했다.
그러나 한계절을 지키려는 꼭두의 계획은 다름 아닌 한계절의 그만하라는 말 한마디에 수포로 돌아갔다. 이승에서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꼭두는 떠나기 전까지 한계절에게 드리운 난관을 해결해야 했다. 한계절은 그가 사라지고 나면 또다시 혼자 남아 자책할 것이 두려웠기에 서로를 향해 감정을 쏟아내는 둘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불렀다.
더 이상 꼭두가 엇나가는 것을 볼 수 없던 한계절은 내내 방황하던 마음을 다잡고 차분히 자신의 바람을 말했다. 이어 꼭두에게 차마 전하지 못했던 사랑한다는 대답을 건네려던 순간, 꼭두가 입을 맞춰오며 그녀의 입을 막았다.
한계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저주에서 벗어날 날만 손꼽아 기다렸던 꼭두가 고통에서 벗어날 기회를 스스로 뿌리쳤다. “언젠가 이별이 다가와 모든 게 사라진다 해도 지금은 오직 사랑할 때다”라는 꼭두의 독백으로 끝을 맺어 긴 여운을 남겼다.
사진= 꼭두의 계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