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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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이리와 안아줘' 로맨스 스릴러 조화…돋보인 허준호 열연

기사입력 2018.07.20 09:52 / 기사수정 2018.07.20 09:5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이리와 안아줘’는 몰입을 안긴 드라마였다.

19일 MBC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가 종영했다. 마지막회에서 윤희재(허준호 분)는 막무가내로 망치를 휘둘렀지만 채도진(윤나무, 장기용)이 온몸으로 한재이(길낙원, 진기주)를 지켰다. 윤희재는 그 자리에서 체포됐다.

채도진과 한재이는 평범한 일상을 함께 보내며 행복을 누렸다. 채도진은 공을 인정받아 특진했다. 윤희재, 염지홍(홍승범), 전유라(배해선)는 죗값을 치르게 됐다. 

‘이리와 안아줘’는 가해자의 아들과 피해자의 딸이라는 낙인을 짊어진 두 남녀가 주인공이었다.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며 주인공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주된 장르인 멜로에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는 이질적인 소재를 녹여 다른 드라마와는 다른 독특한 색깔을 띄었다. 나무와 낙원이 등장할 때는 애틋하고 절절한 로맨스로 흘러갔다. 동시에 이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로 윤희재가 큰 줄기를 차지해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연쇄살인마의 아들과 피해자 딸의 사랑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일 터다. 그래서 드라마 속 두 사람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그려질지, 애절하고 감성적인 멜로가 완성될지 하는 우려가 있기도 했다. 캐릭터의 감정에 치중하느라 호흡이느리고 전개가 늘어지는 단점은 있었다. 시종 우울한 분위기를 가져간 것도 호불호를 갈리게 했다. 그래도 밀도 있는 연출과 설득력 있는 감정 표현이 돋보였다. 

배우들 역시 제몫을 했다. 초반에는 아역 배우들이 주가 됐다. 남다름은 아역이지만 8년 경력의 배우인 만큼 성인연기자 못지않은 탄탄한 감정 연기를 보여줬다. 류한비는 '동네의 영웅', '안투라지', '아르곤', '명불허전', 투니버스 '보이즈&걸즈'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배우다. 예쁘고 밝은 이미지의 여주인공 역에 잘 어울렸다. 

나란히 첫 주연을 맡은 진기주와 장기용은 캐스팅 최약체로 꼽혔지만 역할을 무난히 소화했다. 장기용은 사투리를 구사하거나 여운이 남는 감정을 표현했다. 진기주는 어머니가 살해당한 기억으로 힘들어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남녀 주인공 모두 어린 시절 첫사랑의 기억과 가슴 아픈 사연을 동시에 간직한, 복합적인 역할인데 첫 주연작의 부담을 극복한 듯했다. 

허준호의 존재감을 빼놓을 수 없다. 베테랑 연기자답게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연기를 실감 나게 소화했다. 겉으로는 선한 미소를 짓지만, 한순간에 극악무도한 표정을 지으며 돌변하는 악역을 실감 나게 표현했다. 윤희재라는 캐릭터가 있어 나무와 낙원의 사랑이 더 절절하게 보일 수 있다. 허준호는 그런 윤희재를 흐트러짐 없이 연기하며 극의 중추 역할을 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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