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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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이슈] 억대내기 후 철회까지…곽도원vs박훈, 협박의혹 둘러싼 5일의 설전

기사입력 2018.03.30 17:13 / 기사수정 2018.03.30 17:13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협박의혹을 둘러싼 곽도원과 박훈 변호사의 설전이 5일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근 문화계 전반을 둘러싼 미투 운동에 분야를 막론하고 가해자들이 밝혀지며 충격을 안겼다. 지난 2월, 배우 곽도원 역시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소속사에서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해명했고, 곽도원은 한 매체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렇게 일단락된듯 보였다. 그러나 곽도원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 대표 임사라 변호사가 SNS에 하나의 글을 올리면서 논란은 다시 시작됐다. 연희단거리패 이윤택에게 미투 피해를 입어 고소한 피해자들 중 4명의 후배가 극단 선배였던 곽도원을 찾아와 금전적인 협박을 했다는 것. 임사라 변호사는 자신의 숱한 경험으로 "꽃뱀의 촉이 왔다. 미투가 악용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접한 박훈 변호사 또한 지난 26일 자신의 SNS에서 임사라 변호사의 주장을 반박하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박 변호사는 "피해자 국선변호사로 한 달에 50건을 했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사건 자체가 많지도 않다. 이 친구의 말은 성폭력 피해자를 자처하는 꽃뱀이 아주 많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러나 통계로나 내 경험으로나 그런 경우는 아주 극히 드물다. 허위 피해자들이 하도 많아 '촉으로도' 꽃뱀을 알아맞힐 경지에 이르렀다는 건 아주 시건방진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그는 "4명의 후배가 금전을 요구했어도 그에 대한 명분이 있었을 것"이라며 "상황을 뜨악한 표정으로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곽도원 측과 박훈 변호사의 온라인상 설전이 시작됐다. 양 측은 이후로도 각자의 주장을 이어나가며 의견을 좁히지 않았다. 박훈 변호사는 임사라 변호사를 향해 "곽도원을 시궁창으로 몰아넣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이외에도 연희단거리패 출신의 선후배들이 SNS에 4명의 후배를 지지하며 곽도원에게 직접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28일, 드디어 곽도원이 입을 열었다. 그 역시 SNS를 통해 "임사라 대표가 한 꽃뱀 발언은 미투 피해자들을 지칭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글 전체를 잘 읽어보시면 아실 겁니다. 혹시나 저에게 또 다른 허위 미투가 생길까 염려해 먼저 글을 올린 것이고, 저는 임 대표의 행동이 소속사 대표로서 마땅히 했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진심을 가지고 미투 운동에 참가한 연희단 후배들의 용기와 눈물이 퇴색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기 때문입니다. 또 후배들의 용기에 힘을 실어주시고 바른 세상 만들기 위해 노력해주신 101분의 변호인단의 숭고한 정신에 머리 숙여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곽도원은 연일 자신을 공개저격한 박훈 변호사를 향해 1억 내기를 제안했다. 그만큼 결백에 자신있다는 것. 박훈 변호사는 10억 내기로 받아치면서 이미 미투 운동을 벗어나 별개의 설전은 계속됐다.

설전 5일째인 30일, 박훈 변호사는 돌연 태도를 바꿨다. 그는 "반성합니다"라며 "곽도원과의 억대 내기는 경솔했다. 돈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 아니었다. 받을 마음도 줄 마음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곽도원 배우와 임사라씨는 이 사태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하고, 피해자들을 꽃뱀 취급한 것에 대해 사과 해야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연일 평행선만 달리던 두 사람은 드디어 박훈 변호사의 사과문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나 양측을 향한 여론은 차가울 뿐이다. 양측의 설전이 오히려 미투운동의 본질을 흐렸다는 지적이다. 각자의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양측의 SNS상 설전은 아쉬움을 남길 뿐이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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