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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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놓치면 후회할 걸"…웰메이드 판타지 '마녀보감'

기사입력 2016.07.01 17:57 / 기사수정 2016.07.01 18:25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마녀보감'이 웰메이드 판타지 사극의 마침표를 향해 분주히 달려가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마녀보감'은 저주를 받고 태어난 공주 서리(김새론 분)와 허준(윤시윤)이 주어진 운명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20부작으로 예정된 이야기는 이제 중반을 넘어 절정에 치닫고 있다.

'마녀보감'을 보는 사람들은 말한다.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고. 빠져들기 시작하면 다음 전개가 궁금해서라도 계속 보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진입장벽이다. "왜 갑자기 김새론 머리가 하얘져?"라는 기본적인 질문부터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인물 간의 관계, 도대체 산 건지 죽은 건지 알 수 없는 최현서(이성재), 갑자기 왜 저러나 싶은 풍연(곽시양)까지. 한 회라도 놓치면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긴박하면서 복잡하다.

하지만 뒤늦게라도 '마녀보감'을 봐야 하는 이유는 많다. 탄탄한 스토리 구조와 배우들의 열연, 허접스럽지 않은 CG가 '마녀보감'을 웰메이드 판타지 사극이라는 수식어를 부끄럽지 않게 하고 있다. 

배우 윤시윤과 김새론이라는 남녀 스타를 내세웠지만, 달콤하기만 한 로맨스는 아니다. 증오로 가득 찬 한 여자(홍주, 염정아)의 한 서린 저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다. 궁극적으로 조선 왕실을 멸하려는 홍주와 지키려는 서리의 대립이다. 서리는 자신의 저주를 푸는 게 조선을 구하는 길이라는 사실을 알진 못하지만 서서히 '선택받은 자'라는 책임감을 자각하고 있다. '마녀보감'을 가까이서 보면 권력을 둘러싼 속고 속이는 암투가 있고, 모골을 송연하게 만드는 오싹함이 있다. 멀리서 보면 족쇄처럼 발목을 잡고 있는 운명에 허덕이는 청춘과 그런데도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를 말하는 게 '마녀보감'이다.

윤시윤, 김새론, 염정아, 이성재, 곽시양, 장희진, 이지훈, 이이경 등의 열연 역시 '마녀보감'의 판타지에 영혼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염정아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는 초현실적인 흑주술에 몰입하게 하는 일등 공신이다. 현재 1인 2역과 다를 바 없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이성재 역시 눈동자 CG 없이 진짜 최현서와 홍주가 조종하고 있는 가짜를 확연히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연기 내공을 발휘하고 있다. 윤시윤, 김새론, 곽시양 역시 첫 사극 도전이지만 각자의 몫을 200% 해내고 있다.

실감 나는 CG는 '마녀보감'의 자랑거리다. '마녀보감' 조준형 CP는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양질의의 CG가 가능한 이유를 설명했다. 바로 각 분야의 전담팀을 꾸린 것. 가령 흑림에서 허준을 쫓아오던 백호 CG와 흑주술CG는 서로 다른 업체가 담당하고 있다. 여러 팀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걸 하니 높은 질이 유지될 수 있었다.

앞으로 6화 분량이 남은 '마녀보감'은 여러 가지 반전을 예고했다. 특히 서리를 연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풍연의 이야기를 심도 있게 다루며 전개의 긴박감을 최고치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희대의 적수지만 한 몸과 같은 홍주와 서리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허준은 서리의 저주를 풀기 위해 어떤 희생을 해야 할지 관심이 쏠린다. 결말까지 '마녀보감'만의 깊이 있는 이야기와 세련된 CG로 '웰메이드 판타지 사극'으로 시청자의 마음에 남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아폴로픽쳐스, 드라마하우스, 미디어앤아트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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