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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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원 "'경성학교', 다양성·새로움 있어…정말 잘 되길 바라" (인터뷰)

기사입력 2015.06.17 06:50 / 기사수정 2015.06.16 20:21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배우 엄지원이 영화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감독 이해영)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엄지원은 18일 개봉을 앞둔 '경성학교'에서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이중적인 성격의 교장을 연기한다.

'경성학교'는 1938년 경성을 배경으로 외부와 동떨어진 기숙학교에서 하나 둘씩 여학생들이 사라지는 미스터리를 다룬 작품. 극에서 엄지원은 한 치의 오차도 없어 보이는 의상, 외모에서 드러나는 카리스마와 실제 일본인에 견줘도 손색없을 유창한 일본어 실력 등 흡입력 있는 연기로 관객의 시선을 빨아들인다.

그에게 '경성학교'는 여러모로 의미가 남다르다. '페스티벌'(2010)을 함께 했던 이해영 감독과 다시 조우한 점, 여자가 중심이 된 영화 속의 든든한 중심에 서게 된 것 등이 그 이유다.

'경성학교'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엄지원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영화 출연을 결정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악역이 처음인데, 감사하게도 이렇게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면서 기쁜 마음을 드러낸 그는 "사실 영화는 주란(박보영 분)과 연덕(박소담) 두 소녀의 이야기가 주된 플롯이지 않나. 저는 감독님이 영화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 믿고 기댈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하고자 노력했다"며 다시 한 번 시원한 웃음을 내보였다.

극 속에서 엄지원은 일본어로 표현해야 하는 감정의 변화를 비롯해 액션까지 다양한 연기를 소화해냈다. 특히 일본어 대사에 있어서는 엄지원의 목소리 톤과 일본어 억양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몰입도를 더했다.

엄지원은 "그동안에는 목소리 톤에 변화를 주거나 감추곤 했었다면, 이번에는 제가 가지고 있는 톤들이 플러스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교장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스스로에게도 많은 공부가 됐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엄지원의 노력은 교장이 왜 악인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데 힘을 보탠다.

이에 그는 "촬영이 고된 것보다도, 교장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아침마다 두 시간 반이 넘는 헤어와 메이크업의 시간을 견뎌내는 게 더 힘들었다"고 웃으며 "감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하게 변주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었다"고 설명을 이었다.



최근 메르스 여파로 인해 영화관을 찾는 관객 수 감소의 우려가 전해지는 등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이 오가고 있다. 다소 어수선한 와중에도 개봉 날짜는 하루하루 눈앞으로 다가오는 상황. 영화의 성공을 바라는 엄지원의 기대와 설렘, 걱정 등 그의 마음속에는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엄지원은 "다양성 측면을 위해서도 이번 영화가 꼭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보통 여배우들이 영화 속에서는 조력자 같은 한정적인 역할로 등장하지 않나. 그런 점에서 '경성학교'는 새롭고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고 더 간절하게 마음먹게 된 것 같다"면서 "정말 감독님께 흥행의 기쁨을 선물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은 18일 관객을 찾아간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엄지원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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