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잭 오러클린이 2026시즌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패전의 쓴맛을 봤다. 단기 대체 계약 만료 시점이 가까워져 오는 상황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하는데 실패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2-7로 졌다. 전날 9-2 대승과 함께 5연승을 질주, LG를 제치고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선 1위로 올라섰지만 하루 만에 다시 2위로 내려갔다.
삼성은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오러클린의 부진이 아쉬웠다. 오러클린은 3⅔이닝 10피안타 4탈삼진 5실점으로 LG 타선에 뭇매를 맞으면서 패전투수가 되는 멍에를 썼다.
오러클린은 출발부터 불안했다. 1회초 선두타자 홍창기와 박해민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오스틴 딘을 3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하면서 1사 2·3루로 상황이 악화됐다. 여기서 문보경의 우익수 뜬공 때 삼성 우익수 김성윤이 총알 같은 홈 송구로 3루 주자 홍창기를 보살로 잡아내주면서 힘겹게 이닝을 끝냈다.
삼성은 1회말 터진 최형우의 선제 2점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오러클린도 2회초 선두타자 송찬의를 삼진, 박동원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솎아 내고 안정을 찾았다. 2사 후 오지환을 중전 안타로 1루에 내보내기는 했지만, 이재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순항을 이어갔다.
그러나 오러클린은 3회초부터 급격히 무너졌다. 2사 후 박해민을 내야 안타로 출루시킨 뒤 오스틴의 타석 때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곧바로 오스틴에 1타점 2루타, 문보경에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스코어는 2-2 동점이 됐다. 2루 추가 진루를 노리던 문보경을 우익수 김성윤이 또 한 번 보살로 잡아주면서 3회초가 종료된 게 다행이었다.
오러클린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4회초에도 2사 후 오지환에 안타, 이재원에 1타점 2루타, 구본혁에 안타, 홍창기에 2타점 3루타를 연달아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패스트볼 최고구속 151km/h를 찍는 등 컨디션은 나쁘지 않아 보였지만, LG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삼성은 당초 2026시즌 준비 과정에서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 맷 매닝을 새롭게 영입, 아리엘 후라도와 원투펀치를 구성하게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매닝이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삼성은 한국, 일본, 미국, 대만 프로야구 개막이 임박한 시점에서 1~2선발급 외국인 투수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호주 국가대표로 준수한 활약을 펼친 오러클린과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계약을 맺었다.
오러클린은 5월까지 11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3.99로 제 몫을 해줬다. 삼성은 두 차례 단기 계약을 연장, 오는 7월 16일까지 오러클린과 동행하게 됐다.
문제는 오러클린이 두 번째 단기 계약 막바지에 난타 당하는 경우가 잦아진 점이다. 삼성은 올해 대권 도전을 위해 뛰어난 기량을 지닌 외국인 투수를 물색 중인 상황이다. 오러클린이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도 반등에 실패하면서 후반기 레이스 돌입 전후로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오러클린이 삼성을 떠나더라도 결코 실패한 영입이었다고는 볼 수 없다. 삼성은 총 18만 달러(약 2억 7000만원)를 투자해 자칫 붕괴될 수 있었던 선발 로테이션의 공백을 오러클린으로 메워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