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이틀 연속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11차전에서 3-11로 완패했다. KIA가 4연패를 기록한 건 지난 4월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23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76일 만이다. 시즌 성적은 44승39패2무(0.530)다.
KIA는 3연전 첫날이었던 7일 롯데에 2-10으로 졌다. 결과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도 실망스러웠다. 마운드는 경기 초반부터 무너졌고, 타선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여기에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까지 떨어졌다. 공식적으로 기록된 실책은 2개였지만, 경기 내내 어수선한 장면이 이어졌다. 어느 것 하나 뜻대로 풀리지 않은 경기였다.

28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네일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는 8일 경기에서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선발로 내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전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네일은 1회말 1실점, 3회말 2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 사이 타선은 경기 초반 롯데 선발 나균안을 공략하지 못한 채 침묵을 이어갔다.
KIA의 추격 의지가 꺾인 건 0-3으로 끌려가던 4회말이었다. 1사 2루에서 네일과 포수 주효상의 사인 교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포일(패스트볼)이 나왔다. 이어진 1사 3루에서는 고승민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결국 네일은 4회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KIA는 성영탁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추가 실점을 막지 못했다. 성영탁은 1사 1루에서 빅터 레이예스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중견수 김호령이 포구 실책을 범했고, 1루주자 고승민은 홈까지 내달렸다.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말 무사 1루 KIA 김선빈이 LG 오스틴의 내야땅볼때 신민재를 포스아웃 시킨 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의 수비는 계속 흔들렸다. 한동희의 볼넷 이후 1사 1, 2루에서는 2루수 김선빈이 박찬형의 땅볼 타구를 잡았으나 1루주자 한동희를 태그하지 못했다. 이후 급하게 1루로 송구하는 과정에서 악송구까지 범했다. 그 틈을 놓치지 않은 2루주자 레이예스는 홈까지 파고들었다. 공식 기록은 박찬형의 내야안타와 김선빈의 송구 실책이었다.
성영탁은 전민재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으나 2사 2, 3루에서 한태양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때도 수비가 매끄럽지 않았다. 좌익수 박재현의 홈 송구가 크게 벗어났고, 그 사이 한태양은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손호영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졌다. 두 팀의 격차는 순식간에 9-0까지 벌어졌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따르면 4회말이 끝난 시점에서 롯데의 승리 확률은 무려 98.7%였다. 경기가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승부의 추가 사실상 롯데 쪽으로 기울었다.
KIA는 6회초 나성범과 한준수의 1타점 적시타로 뒤늦게 추격을 시작했지만, 이미 벌어진 거리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7회말과 8회말 각각 1실점하면서 두 팀의 격차는 다시 9점 차로 벌어졌다. KIA는 9회초 1점을 만회했으나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가 송찬의와 오지환의 3점 홈런을 앞세워 KIA에 12:2 대승을 거뒀다. 경기종료 후 KIA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는 전반기 내내 크고 작은 위기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많은 전문가들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KIA를 하위권으로 평가했지만, KIA는 보란 듯이 예상을 뒤엎고 전반기 4위를 확정했다. 그만큼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의 중요성도 컸다.
문제는 1년 전의 좋지 않은 기억이 떠오른다는 점이다. KIA는 지난해 6월 이후 좋은 흐름을 이어갔지만,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었던 7월 8~1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스윕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꺾였다.
그 여파는 후반기까지 이어졌다. KIA는 후반기 첫 경기였던 7월 2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3-2로 승리했지만, 22~24일 광주 LG 트윈스전에 이어 25~27일 사직 롯데전까지 2연속 스윕패를 당했다. 결국 8월 중순 이후 동력을 잃었고, 정규시즌을 8위로 마쳤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충격이 후반기까지 이어진 셈이었다.
올해도 심상치 않다. 최근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좋지 않다. KIA는 7~8일 이틀 동안 21실점, 5실책을 기록했다. 마운드가 버티지 못했고, 타선도 침묵했으며, 수비에서는 기본적인 플레이마저 흔들렸다. 기본이 받쳐주지 않는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제 전반기 마지막 한 경기만 남았다. '대투수' 양현종이 9일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가운데, KIA가 연패 탈출과 함께 전반기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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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