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0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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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때문에 "우리도 징계 취소해 줘"…후폭픙 거세다→잉글랜드도 콴사 징계 유예 요구+영국 정치계 FIFA 공개 압박

기사입력 2026.07.07 12:16 / 기사수정 2026.07.07 12:16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입으로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월드컵 출전 정지 징계가 유예된 여파가 이번에는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번지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한 차례도 사용한 적 없던 규정을 적용해 발로건에게 예외를 인정하면서, 각국 축구협회와 정치권까지 비슷한 조치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영국 'BBC'는 7일(한국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멕시코전에서 퇴장당한 수비수 자렐 콴사의 레드카드와 관련해 항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콴사는 6일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 멕시코전에서 후반 9분 헤수스 가야르도에게 높은 태클을 시도했고, 심판은 해당 장면을 심각한 반칙으로 판단해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수적 열세에 놓인 잉글랜드는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멕시코를 3-2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콴사의 퇴장으로 인해 수비진 운용에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이번 퇴장이 심각한 반칙으로 분류된 만큼 콴사는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원칙대로라면 FIFA 월드컵에서는 레드카드 자체를 대상으로 공식 항소를 제기할 수 있는 절차가 존재하지 않는다. FIFA 대회 규정 제10조 5항에 따르면 퇴장을 당한 선수는 다음 경기 자동 출전 정지 처분을 받는다.

하지만 이러한 원칙은 불과 며칠 전 발로건 사례에서 사실상 의미가 없어졌다.

발로건은 미국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32강전에서 상대 수비수 타리크 무하레모비치에게 반칙을 범해 퇴장당했고, 벨기에와의 16강전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직접 징계 재검토를 요청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FIFA는 규정 제27조를 적용해 발로건의 자동 출전 정지 징계 집행을 12개월 동안 유예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결과적으로 발로건은 벨기에전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었고, FIFA는 레드카드 자체를 취소한 것은 아니며 징계 집행만 연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BC'는 "월드컵에서 제27조가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 조항은 다른 별도의 요건 없이 FIFA가 원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사실상 허용하는 규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앞으로 수많은 항소를 촉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 조짐이 곧바로 나타나고 있다.

잉글랜드 내부에서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FA가 콴사의 출전 정지와 관련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치권까지 직접 FIFA에 콴사의 징계 유예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노동당 소속 노아 로, 멜라니 온 의원은 각각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콴사의 자동 출전 정지를 월드컵 이후로 미뤄줄 것을 요청했다.

노아 로 의원은 "콴사가 레드카드를 받은 것은 적절했다고 생각하지만,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징계 집행을 연기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멜라니 온 의원 역시 "실질적으로 매우 유사한 상황에서 한 선수는 징계 유예 혜택을 받고 다른 선수는 그렇지 않다면 이를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동일한 기준 적용을 요구했다.

두 의원은 모두 FIFA가 일관된 기준을 적용하지 않을 경우 징계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잉글랜드 뿐만 아니라 여러 축구협회가 징계 문제를 다시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미국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FA뿐만 아니라 프랑스축구협회(FFF) 역시 파라과이와의 16강전에서 받은 미카엘 올리세의 경고를 취소해달라고 FIFA에 문의했다.

올리세는 경고가 하나 더 추가될 경우 준결승 출전이 불가능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발로건 사례가 단순히 미국 한 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번 대회 징계 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있다.



한편, 콴사의 징계 여부는 잉글랜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잉글랜드 주전 오른쪽 풀백 리스 제임스는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뒤 파나마, 콩고민주공화국, 멕시코전까지 연속 결장했다.

그 사이 콴사를 비롯해 제드 스펜스, 에즈리 콘사, 존 스톤스, 데클런 라이스 등이 번갈아 오른쪽 수비를 맡았다.

이 중 콴사는 멕시코전에도 선발 출전했을 만큼 투헬 감독의 중용을 받고 있었기에 오른쪽 수비진 운용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잉글랜드는 오는 12일 미국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노르웨이와 8강전을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 SNS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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