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0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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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향한 협박, 1998년 베컴 연상시켜"…美 뉴욕타임스도 다뤘다 "월드컵 후폭풍 한국만의 일 아냐"

기사입력 2026.07.05 16:23 / 기사수정 2026.07.05 16:23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조별리그 탈락 이후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 감독을 향해 쏟아진 팬들의 분노가 해외 유력 매체인 뉴욕 타임스도 이를 비중 있게 소개했다. 

신문은 한국 축구를 둘러싼 격앙된 분위기를 소개하면서, 과거 데이비드 베컴이 겪었던 극단적인 비난 사례와 비교해 월드컵이 끝난 뒤 감독과 선수들에게 향하는 분노가 결코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라고 짚었다.



미국 유력 매체 '뉴욕 타임스'는 지난 4일(한국시간) 한국 축구대표팀의 조기 탈락 이후 벌어진 상황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한국이 월드컵에서 탈락했을 때 팬들은 단순히 슬프거나 실망한 것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다"며 "대표팀이 귀국한 공항에는 수십 명의 팬들이 모여 홍명보 감독을 향해 야유를 보내고 모욕적인 말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이어 "홍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직후 귀국했고, 온라인에는 그를 향한 살해 협박 글까지 게시됐다"며 "질서 유지를 위해 공항에는 경찰이 배치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뉴욕 타임스'는 이러한 격앙된 반응을 한국만의 특수한 현상으로 해석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월드컵이라는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에서는 기대가 클수록 패배 이후 감독과 선수들이 극단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잉글랜드 대표팀의 데이비드 베컴을 소개했다. 

당시 베컴은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디에고 시메오네를 발로 차 레드카드를 받았고, 잉글랜드는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



신문은 "많은 팬들과 영국 타블로이드 언론은 패배의 책임을 베컴에게 돌렸다"며 "그는 수개월 동안 엄청난 비난과 살해 협박에 시달렸고, 런던의 한 펍에는 목에 올가미가 걸린 그의 허수아비가 걸렸으며 한 타블로이드 신문은 얼굴이 과녁으로 사용된 다트판을 게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베컴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복귀한 뒤에도 상대 팬들의 야유를 끊임없이 받아야 했으며, 침을 맞고 살해 협박까지 받았다고 털어놨다"고 덧붙였다.

베컴은 2023년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서 당시를 떠올리며 "내가 겪었던 일을 이야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황은 극단적이었다"며 "나라 전체가 나를 증오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뉴욕 타임스'는 "최근에는 온라인 공간에서의 인종차별과 악성 게시물이 또 다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대회 기간 선수들을 향한 온라인 악성 게시물을 추적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조별리그 기간에만 법적 조치가 가능할 정도의 악성 사례 100건 이상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또한 "월드컵을 전후해 폭력 사태가 벌어진 사례도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프랑스와 모로코의 준결승 이후 유럽 여러 도시에서 경찰과 팬들이 충돌했고, 과거에도 잉글랜드와 멕시코 등에서는 대표팀 패배 이후 폭동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 홍명보 전 감독을 향해 분출된 분노 역시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만들어내는 극심한 감정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승패에 대한 실망이 때로는 감독과 선수 개인을 향한 과도한 비난과 위협으로 이어지는 현상은 세계 축구가 오랫동안 안고 있는 문제"라고 조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 GQ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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