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펜싱 아이돌'로 인기를 넓히고 있는 양승혜가 생애 처음으로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비록 출전하진 못했으나 선배들과 함께 출전한 단체전에서 시상대 맨 위에 올라 시선을 끈다.
이혜인, 임태희, 송세라, 양승혜로 구성된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프랑스 생 모흐에서 열린 월드컵(에페) 결승에서 러시아 선수들로 구성된 개인 중립 선수단(AIN)을 만나 33-32로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국은 여자 에페 단체전에선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한국은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선 8강에서 탈락했으나 이후 국제무대에서 다시 두각을 나타내는 중이다.
특히 2025-2026시즌엔 5차례 월드컵 중 4번 결승에 올라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2회씩 차지했다.
한국은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푸자이라 대회와 2월 중국 우시 대회에서 연달아 은메달을 따냈디.
지난 3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대회에선 미국을 제압하고 우승했다.
이어 이번 생 모흐 대회에서도 2연속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FIE는 "이번 대회 톱시드 팀인 한국은 금메달을 획득하며 에페 세계 최강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며 "경기 내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극찬했다.
한국은 64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32강에서 오스트리아를 45-33으로 대파했다. 16강에선 이스라엘을 43-38로 따돌린 뒤 8강에서 7번 시드 폴란드를 40-33으로 넉넉하게 이겼다.
준결승은 펜싱 강국 헝가리와의 대결이었다. 한국은 29-22로 앞서고 있다가 맹추격 당했으나 이 종목 세계랭킹 1위 송세라가 마지막 9번째 대결에서 잘 버텨 45-44, 한 점 차 승리를 챙겼다.
결승은 기적 같은 역전승이었다. 한국은 AIN에 23-28로 진 상태에서 송세라가 아이자나트 무르타자예바와 붙어 상대를 4점으로 틀어막고 9점을 따내 정규시간 종료 때 32-3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연장전에서 천금 같은 한 점을 성공시켜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개인전 동메달리스트 임태희는 이번 대회 멀티 메달리스트가 됐다.
세계 1위 송세라, 그리고 송세라와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함께 딴 이혜인도 건재를 알렸다.
여기에 한국체대 재학생인 대학생 국가대표 양승혜도 생애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향후 활약 여부가 주목된다.
여자 에페 대표팀은 지난 3월 아스타나 대회에선 송세라, 임태희, 이혜인 외에 박소형이 출전해 우승했다. 이번엔 박소형 대신 양승혜가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양승혜는 이날 단체전에선 기회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엔트리 4명에 들어가면서 선배들과 함께 우승 기쁨을 누렸다.
일단 이번 시즌 처음으로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 2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6 아시아 청소년 펜싱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은메달을 따내며 자질을 알린 만큼 앞으로 치열한 국내 경쟁을 이겨내는 일이 남았다.
사진=FIE 홈페이지 / 아시아펜싱연맹 SNS / 양승혜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