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극적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 직후 펼쳐진 우승 세리머니에서 또다시 '아시안 패싱' 논란이 불거졌다.
일본인 공격수 히라카와 유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 중계 화면이 갑자기 다른 앵글로 전환되면서 축구팬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헐 시티는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EFL 챔피언십(2부 리그)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미들즈브러를 1-0으로 꺾고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승부가 결정된 것은 경기 종료 직전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공격수 올리 맥버니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헐 시티에 승리를 안겼다. 이로써 헐 시티는 2016-2017시즌 강등 이후 무려 10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무대로 복귀하게 됐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웸블리는 순식간에 축제 분위기로 뒤덮였다. 선수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팬들은 승격 확정의 순간을 만끽했다. 이후 이어진 시상식에서는 선수단이 차례로 메달을 받은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러나 논란은 바로 이 장면에서 발생했다. 일본인 윙어 히라카와가 트로피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리려는 순간 생중계 화면이 갑자기 다른 카메라 앵글로 전환된 것이다. 결국 히라카와가 직접 트로피를 드는 장면은 생중계로 확인할 수 없었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팬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팬들은 "왜 또 아시아 선수 차례에서 화면이 바뀌느냐", "비슷한 장면이 반복된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최근에도 유사한 사례는 있었다. 맨체스터 시티 소속 우즈베키스탄 국적 수비수 압두코디르 후사노프는 FA컵 결승전 우승 세리머니 당시 메달을 받는 순간 화면이 관중석으로 전환되며 비슷한 논쟁을 불러왔다.
과거 사례도 적지 않은데,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우승 세리머니와 단체 사진 촬영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화면 노출이 적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왔고, 김민재, 이강인 역시 중요한 순간 화면 연출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특히 이강인은 지난해 파리 생제르맹(PSG)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세리머니 당시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 화면이 다른 장면으로 전환되며 국내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일본 선수들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레스터 시티의 오카자키 신지, 리버풀의 미나미노 다쿠미도 프리미어리그 우승 세리머니 과정에서 비슷한 '아시안 패싱' 사례로 언급된 바 있다.
물론 생중계 특성상 여러 선수와 현장 분위기를 동시에 담기 위해 카메라 구도가 수시로 바뀌는 일 자체는 흔하다. 다만 아시아 선수들의 상징적인 순간마다 우연이라고 보기엔 비슷한 사례가 반복된다는 점에서 팬들의 시선도 점점 더 예민해지고 있다.
사진=중계 화면 캡처 / 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