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2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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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구딱' 별명 너무 싫었다" 홀로 스트레스 쌓였는데, 투수 심리 알고 나니 모든 게 풀렸다! 5월 타율 0.414→중심타자 공백 없다

기사입력 2026.05.24 11:04 / 기사수정 2026.05.24 11:04



(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쟁쟁한 선수들이 영입되면서 기회가 줄어들 줄 알았는데, 김민혁(KT 위즈)이 자신만의 장점으로 오히려 팀을 살려내고 있다. 

김민혁은 23일 기준 올 시즌 타율 0.358(106타수 38안타), 1홈런 10타점 17득점, 1도루, 출루율 0.414 장타율 0.415, OPS 0.829를 기록 중이다. 

3월 초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막판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 손상 진단을 받은 김민혁은 결국 개막 엔트리 승선이 불발됐다. 퓨처스리그에서 실전감각을 올린 그는 4월 하순 1군에 올라왔다. 

복귀전인 4월 21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김민혁은 끝내기 홈런 포함 6타수 2안타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잠시 주춤하면서도 안타 하나씩 꾸준히 생산했던 그는 4월 말부터 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감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특히 22일과 23일 NC 다이노스와 2경기에서는 무려 7안타를 쏟아내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23일 기준 5월 타율은 0.414(70타수 29안타)로, 7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최원준(KT, 0.456),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0.417)에 이어 3위에 위치하고 있다. 

최근의 좋은 타격 기록은 어디서 온 걸까. 바로 '투수의 심리'를 파악한 것이 컸다. 김민혁은 "(우)규민 선배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던 게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김민혁은 "이전에는 초구 직구를 노릴 때 그걸 놓치면 불안감이 컸다. '다음엔 이런 공이 안 들어오겠지' 이런 생각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우규민 선배님이 '투수는 초구부터 들어오려고 하고, 그게 스트라이크가 되면 2구는 거기서 비슷하게 떨어트리려 한다' 이런 말씀을 해주셔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볼카운트 싸움에서의 심리가 안정되자 자기 스윙이 나왔고, 단순히 맞히려고 하지 않고 배트를 돌렸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게 김민혁의 설명이었다. 



김민혁은 초구부터 배트를 과감하게 내는 스타일이다. 그는 통산 초구 타율이 0.342로, 2구(0.359) 다음으로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 본인도 "공격성이 강한 타자"라고 자신에 대해 평가했다.

"초구에 내가 아웃되면 분위기가 다운되는 게 느껴졌다"고 고백한 김민혁은 "'이렇게 쳐도 되나' 하고 엄청 망설였다"고 했다. 코칭스태프는 그에게 "편하게 초구부터 쳐라"라고 해줬지만, 실패를 걱정하면서 초구 공략에 대한 고민이 수년간 이어졌다고 한다. 그는 "'초구딱'이라는 별명이 너무 싫었다. 기다리는 것이 스트레스였다"고도 했다. 

그동안 투수의 심리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김민혁은 "투수가 어떻게 던지려는 걸 몰랐으니 그런 말이 컸다"고 얘기했다. 

기술적으로는 동료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FA로 합류한 김현수와 최원준의 역할이 컸다. 김민혁은 "현수 형이나 원준이에게 많이 물어본다. 그러면 잘 도와주더라"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현수와 최원준은 김민혁의 입지에는 위협이 될 수도 있었다. 안현민이 한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외국인 선수 샘 힐리어드에 두 선수까지 들어오면서 외야가 포화상태가 됐다. 그나마 김현수가 1루수로 이동했지만, 김민혁이 한 자리를 차지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래도 김민혁은 "경쟁자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선수들은 팀에서 많은 돈을 주고 데려왔고, 당연히 써야 한다"며 "그 선수들이 잘하면 우리 팀도 좋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나에게도 중요한 시즌이지만, 팀을 생각하려고 노력한다"고 얘기했다. 

김민혁은 현재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안현민을 대신해 이에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그는 "현민이의 공백은 못 메운다. 그래도 내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면 편하다"며 "주위에서 '현민이 언제 오나' 소리 들으면 눈치가 보일 수도 있다. 그러면 나만 스트레스다"라고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최근 결과는 좋지만, 김민혁 본인은 아직 물음표를 달고 있다. 그는 "내가 몸이 좋을 땐 원하는 대로 움직인다. 다리-허리-상체 순으로 움직이는데, 지금은 이렇게 하려고 해도 안 되니까 모르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성과가 좋으니 모든 게 좋다. 김민혁은 "결과가 나오니 편하다. 내 감이 좋아도 결과가 안 따라주면 '왜 안타가 안 나오지'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내가 왜 좋은지 모르지만 결과가 나오니 그게 증명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며 웃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KT 위즈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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