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UFC의 레전드였던 네이트 디아즈의 MMA 복귀전은 기대와 달리 처참한 결과로 끝났다.
한때 그 이름만으로도 격투 팬들을 설레게 했던 베테랑 파이터는 오랜 공백을 깨고 돌아왔지만,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에서 자존심을 크게 구겼다.
디아즈는 지난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잉글우드 인튜이트 돔에서 열린 모스트 밸류어블 프로모션(MVP) 주최 넷플릭스 MMA 이벤트 '론다 로우지 vs 지나 카라노' 코메인 이벤트에서 마이크 페리에게 일방적인 타격을 허용하며 2라운드 종료 후 코너 스톱 TKO 패배를 당했다.
경기 내내 페리의 강한 압박과 공격적인 타격에 밀린 디아즈는 얼굴 곳곳이 찢어지고 출혈이 멈추지 않는 상황에 놓였고, 결국 코너진이 더 이상의 진행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경기를 중단시켰다.
당시 코너에 있었던 베테랑 컷맨(투기 종목 경기 도중 일어나는 부상을 휴식시간 동안 조치하는 의료진) 제이콥 듀란은 'MMA 정키'와의 21일(한국시간) 인터뷰에서 경기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디아즈는 결국 15개의 스테이플과 총 20바늘을 꿰매야 했다"며 디아즈의 부상이 상당히 심각했음을 전했다.
이어 "완전히 맞고 있었다. 상대가 너무 강했고, 공격적이었으며 계속 몰아붙였다. 그 시점에서 그는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듀란은 경기 중단 결정의 배경에 대해서도 분명히 했다. 그는 "닥터가 손가락이 부러졌고,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상처는 계속 맥박처럼 뛰며 벌어졌고, 코에서도 계속 피가 났다. 코 골절 신호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관중들은 명확한 결말 없이 경기가 끝난 것에 대해 야유를 보냈지만, 정작 디아즈 본인은 이를 받아들였다.
듀란에 따르면 디아즈는 경기 후 그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그의 결정을 인정했다.
듀란은 "그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건 가장 중요한 요소다. 피가 사방에 있었고, 판단은 어렵지 않았다. 내 일은 파이터를 보호하는 것이고, 나는 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디아즈의 이번 패배는 단순한 1패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블러디엘보우'에 따르면 전 UFC 파이터 브렌든 샤웁은 디아즈의 이번 경기력을 강하게 비판하며 향후 커리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경기로 인해 디아즈는 UFC에 다시 돌아갈 가능성을 스스로 날려버렸다"며 "이제 UFC는 더 이상 디아즈에게 돈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너 맥그리거와의 3차전 가능성도 완전히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디아즈는 UFC 시절 16승 11패를 기록하며 웰터급과 라이트급에서 활약했고, 맥그리거와의 라이벌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복귀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과거 그의 경쟁력을 모두 잊게 만들만큼 처참했다.
사진=컴플렉스 / 넷플릭스 / SNS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