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벌써 '벚꽃엔딩'을 맞이한 걸까. 지난 여름의 악몽이 떠오르는 연패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는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3-7로 패배했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달 3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7연패에 빠졌다. 시즌 전적 2승 7패(승률 0.222)가 된 롯데는 같은 날 키움 히어로즈가 승리하면서 KIA 타이거즈와 공동 9위가 됐다. 롯데가 이렇게 긴 연패에 들어간 건 지난해 8월 12연패 이후 처음이다.
반면 KT는 2연패 후 2연승을 달리며 다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시즌 7승 2패(승률 0.777)가 된 KT는 SSG 랜더스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KT는 선발 고영표의 호투가 큰 역할을 했다. 그는 5이닝 6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33km/h에 불과했지만, 춤추는 체인지업으로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고영표는 2023시즌까지 롯데를 상대로 8승 4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했던 천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2시즌은 7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오히려 약했다. 그래도 올해 첫 맞대결에서 다시 롯데를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
타선에서는 롯데 출신 오윤석이 3타점, 장성우가 2타점을 기록하며 격차를 벌리는 점수를 올렸다. 김현수 역시 2안타 1볼넷으로 3출루 경기를 만들었다.
롯데는 마운드에서 9개의 4사구를 기록하며 상대에게 찬스를 헌납했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실수가 나왔고, 고질병인 폭투가 또 나오고 말았다.
이날 KT는 최원준(중견수)~김현수(1루수)~안현민(우익수)~샘 힐리어드(좌익수)~장성우(지명타자)~김상수(2루수)~오윤석(3루수)~한승택(포수)~이강민(유격수)의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시즌 초반 타격 페이스가 좋은 KT인만큼 타순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허경민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는 오윤석이 여전히 7번 타자로 출전했다.
롯데는 황성빈(중견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노진혁(1루수)~한동희(3루수)~윤동희(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유강남(포수)~전민재(유격수)~한태양(2루수)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황성빈이 리드오프로 출전했다. 그는 SSG 랜더스와 주말 3연전에서 9타수 4안타 1도루로 괜찮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이에 9번이었던 타순도 1경기 만에 1번 타자로 수직상승했다. 또한 최근 페이스가 좋은 노진혁도 3번 타자로 올라왔다.
연패에 빠진 롯데는 이날 선취점을 올리며 먼저 앞서나갔다. 1회 선두타자 황성빈이 초구부터 좌전안타를 터트려 포문을 열었고,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레이예스가 삼진을 당하며 물러났지만, 노진혁이 친 타구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면서 황성빈이 홈으로 들어오며 스코어 1-0이 됐다.
하지만 고영표가 한동희과 윤동희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그러면서 KT는 흐름을 넘겨주지 않고 이후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1회 2사 1, 2루, 2회 2사 1루 기회를 놓친 KT는 3회 들어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최원준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김현수의 병살타성 타구를 2루수 한태양이 놓치면서 주자가 모두 살았다. 안현민의 몸에 맞는 볼로 KT는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힐리어드가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KT는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안현민의 도루로 병살타의 위험을 지운 KT는 장성우의 유격수 땅볼 때 안현민이 런다운 끝에 아웃됐지만, 김현수가 홈을 밟으면서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리드를 내준 롯데는 4회 결정적인 찬스를 다시 잡았다. 이닝 첫 타자 노진혁이 중견수 쪽 안타로 살아나갔고, 이 과정에서 중견수 최원준의 실책이 겹쳐 2루까지 갔다. 이어 한동희의 좌전안타로 무사 1, 3루가 됐다.
그러나 여기서 윤동희가 3루 땅볼을 쳤고, 3루 주자 노진혁이 런다운 끝에 아웃되고 말았다. 주자들이 진루하지 못하며 1사 1, 2루가 됐다.
이후 전준우가 볼넷으로 살아나가 롯데는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고영표가 유강남과 전민재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 잔루로 남기고 실점 없이 4회를 넘겼다.
큰 위기를 넘기자 KT는 다시 득점을 추가했다. 롯데 선발 나균안이 투구 수가 불어나며 4이닝 만에 내려갔고, 김원중이 5회에 등판했다. 첫 타자 김현수가 비디오 판독 끝에 2루수 땅볼로 아웃됐지만, 안현민이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어 힐리어드의 2루 땅볼로 주자가 진루한 가운데, 장성우가 우익수와 2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기록하면서 안현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KT는 다음 타자 김상수까지 안타로 출루했으나, 오윤석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전민재의 호수비에 걸리며 더 달아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고영표가 5이닝을 던지고 내려간 후 롯데는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2번째 투수 김민수를 상대로 선두타자 윤동희가 우익수 방면 2루타로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전준우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유강남이 삼진아웃되면서 진루도 하지 못했다. 이어 대타 김민성이 친 큼지막한 타구가 잡히면서 롯데는 쫓아가는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그러자 KT가 경기 후반 달아나는 점수를 올렸다. 6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던 쿄야마 마사야가 7회에도 올라왔지만, 김현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뒤 안현민마저 볼넷으로 출루했다.
뒤이어 올라온 정현수가 힐리어드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다시 바뀐 투수 윤성빈이 장성우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가 됐다. 김상수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죽으며 2아웃이 됐지만, 오윤석이 밀어친 타구가 1루 선상 안쪽으로 들어오는 행운의 2루타가 되면서 2점을 추가했다. KT가 5-1로 달아나는 순간이었다.
이어 9회 KT는 오윤석과 이강민의 적시타로 2점을 더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마지막 공격에서 한동희와 손호영의 적시타가 나왔으나 승부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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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