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0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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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혁이 달라졌다' 홈런·장타율·OPS 당당히 1위! "잠깐이라도 이랬던 적 없었다" 본인도 '깜놀'…마음 비우고 부활찬가 [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6.04.06 06:59 / 기사수정 2026.04.06 06:59



(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지난 3년간 아쉬운 모습만 보여줬던 노진혁(롯데 자이언츠)이 무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침착하기만 하다. 

노진혁은 6일 기준 올 시즌 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5(26타수 10안타), 3홈런 7타점 4득점, 출루율 0.469 장타율 0.962, OPS 1.431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홈런은 빅터 레이예스와 윤동희(이상 롯데), 오스틴 딘(LG 트윈스), 고명준(SSG 랜더스), 장성우(KT 위즈) 등과 함께 공동 1위이고, 장타율과 OPS도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선두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노진혁은 올해 1군 스프링캠프에 가지 못했고, 일본 에히메현 이마바리시에서 열린 퓨처스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태형 감독은 "2군에서 제대로 경기를 뛸 때 보고를 받고, 내가 판단할 것이다"라며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했다.



귀국 후에도 노진혁은 경남 밀양시에서 진행된 잔류군 캠프에 있었다.

그러다가 한동희가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하자 시범경기 기간 1군에 콜업됐다. 시범경기 기간 괜찮은 타격감을 보여준 그는 1루수 자리가 비게 된 구단 사정으로 인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이후 노진혁은 폭발적인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3월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5회 최원태를 상대로 마수걸이 홈런을 터트려 컴백을 알렸다. 이어 개막 2번째 주(3월 31일~4웡 5일)에는 7개의 안타를 모두 장타(2루타 5개, 홈런 2개)로 기록하는 괴력을 보여줬다. 이에 그는 꾸준히 중심타선에서 기용됐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노진혁은 "잠깐이라도 홈런 1위에 오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야구장에서 시합을 많이 못 뛰었다. 오랜만에 개막하고 나서부터 계속 뛰니까 좋다"고 얘기했다. 

노진혁은 "그동안 잘 준비했다. 구단이 보유한 기계를 통해 직구와 변화구 여부를 알려주지 않고 치는 연습을 하는데, 거기서 타이밍을 맞추려고 한 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장타가 쏟아지는 이유에 대해 노진혁은 "유리한 볼카운트를 잘 유지하고 있다. 거기서 내 스윙을 하다 보니까 장타가 나오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상대를 해봤던 투수들은 비슷하게 들어온다. 거기서 노림수를 가지고 나왔다"는 이유도 덧붙였다. 

사실 노진혁은 장타와 인연이 없는 선수가 아니다. 군 전역 후 2018년부터 5시즌 중 4시즌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2020년에는 20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매 시즌 20개 이상의 2루타를 칠 수 있는 능력도 있었다. 이에 롯데도 4년 50억원이라는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안겨준 것이었다. 

노진혁은 "확실히 옛날 느낌이 나고 좋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에 못 나가면서 '내가 또 경기 나가서 예전처럼 칠 수 있을까' 생각도 했다. 나 스스로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는데, 올라갈 수 있는 계기가 돼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롯데 이적 후 노진혁은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첫 해인 2023년에는 초반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다가 허리 부상 이후 페이스가 급락했다. 이후 2024년에는 73경기 출전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손목 부상이 겹치며 8월에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전 롯데 선수였던 허일 코치와 미국에서 32일간 훈련을 진행했던 노진혁은 "그때 좋았던 걸 아프면서도 버리지 않았다. 작년에 몇 게임 못 나갔지만 1군 와서 할 때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고 얘기했다. 그는 "올해 캠프에서도 그 느낌을 가져가며 장점을 살리려고 했던 게 좋았다"고 했다. 

1군 캠프를 가지 못하면서 노진혁은 오히려 마음을 비울 수 있었다. 그는 "일단 한번 부딪혀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겁날 것도 없었고, 잃을 것도 없어서 거침없이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다. 노진혁은 "2024시즌에는 내 스스로 인정을 못했다. 화나고 그랬다"며 "작년과 올해 하면서 차분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 게 조금 도움이 됐다"고 얘기했다. 

주위에서 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노진혁은 "예전에는 장난기도 많고 이랬는데 진지해졌다고 한다. 대화를 해보면 자세가 바뀌었다고 한다"며 "이제 흥분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해서 차분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보면 흥분하고 소리지르는 선수들이 많은데, 그런 모습은 안 좋다고 생각한다. 야구장에는 아이들도 많이 오기 때문에 자제시키고 싶다. 남들한테 보여지게끔 화풀이를 하면 안 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노진혁 본인도 예전부터 조용히 참는 스타일이었다. 그는 "지금 잘 친다고 계속 잘 치는 것도 아니다. 꾸준히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프로 선수들이 해야 될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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