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전이 경기장 안팎에서 벌어진 추태로 얼룩졌다.
경기 중 발생한 선수단의 집단 퇴장 시도와 관중 난동에 이어, 기자회견장에서도 양국 취재진 간의 몸싸움이 벌어지는 촌극이 빚어졌다.
19일(한국시간) 모로코 라바트의 프린스 압델라 물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세네갈이 연장 접전 끝에 모로코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우승의 기쁨보다는 경기 내내 이어진 혼란과 폭력 사태가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경기 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다수의 모로코 기자가 왈리드 레그라기 모로코 감독에게 "즉시 사임하라"고 소리치며 거칠게 항의했다.
이에 레그라기 감독이 격분하며 해당 기자들이 어디 소속인지 밝힐 것을 요구했고, 한 기자는 "관중석에서 우는 아이들의 울음소리는 당신 탓"이라며 패배의 책임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세네갈의 우승을 이끈 파페 티아우 감독의 등장 때도 소란은 계속됐다. 티아우 감독이 어린 소녀의 손을 잡고 회견장에 들어서자 세네갈 기자들은 박수를 보냈지만, 모로코 기자들은 일제히 야유를 퍼부었다.
급기야 감정이 격해진 양국 언론 관계자들 사이에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결국 티아우 감독은 자리에 앉지도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고, 기자회견도 그대로 끝났다.
이날 경기는 98분경 발생한 페널티킥 판정 논란으로 인해 16분간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세네갈 선수단은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경기장을 떠나려 했고, 관중석에서는 의자와 물병 등 오물이 그라운드로 날아들었다.
이 과정에서 자원봉사자가 부상을 입어 실려 나갔으며, 진압 경찰까지 투입되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경기 재개 후 모로코의 브라힘 디아즈가 시도한 파넨카 킥이 에두아르 멘디 골키퍼에게 막히며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결국 파페 게예의 결승골로 세네갈이 승리했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경기장과 관중석에서 용납할 수 없는 장면들을 목격했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레그라기 모로코 감독 역시 "오늘날 아프리카 축구에 대한 이미지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자조 섞인 반응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 디애슬레틱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