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김영대가 군 입대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티빙 '친애하는 X'는 지옥에서 벗어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가면을 쓴 여자 백아진(김유정 분), 그리고 그녀에게 잔혹하게 짓밟힌 X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드라마. 지난 4일 최종화인 12회 공개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김영대는 백아진을 지키고자 지옥을 선택한, 구원이 사랑이라 믿은 남자 윤준서 역을 맡았다. 아진의 악행과 파멸에 고뇌하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김영대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영대는 쉽지 않았던 준서 캐릭터에 대해 "현장에 갈 때마다 웃었던 신이 많이 없었던 것 같다. 늘 한 쪽 눈에 눈물이 고여있어야 하고, 누구를 걱정하고 챙기는 부담 속에 있는 신이 많았다. 늘 어렵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감정이라는 것에도 체력이 있더라. 눈에 보이지 않고 추상적이지만 체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드라마를 찍을 때 그런게 생겨났다. 조금씩 성장해갔다고 생각한다"고 '친애하는 X'를 통해 많은 배움을 얻었다고 밝혔다.
아진의 파멸을 막기 위해 다큐멘터리에 제보하고 본인의 목숨까지 버린 미친 사랑이었다. 김영대는 '이런 맹목적인 사랑이 가능하다고 보냐'는 질문에 "그런 부분이 매력적이라 준서를 연기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어 "아무리 어릴 적 트라우마에 엮었을지라도 모든 걸 내어주는 건 사랑이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다양한 모습들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모습을 갖고 있다는 것에 매료됐다"며 "아마 저라면은 그렇게 못했을 것 같다. 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스스로가 그 트라우마에 벗어나려고 노력했지, 아진이를 구원하려고 노력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1996년 생인 김영대는 '친애하는 X'를 끝으로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그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갈 것 같다. 아직 입대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남자라면 모두 군대를 가지 않나. 긴 여정에 잠시 쉬는 심표라고 생각하고 있다. 제가 여태껏 쉬지 않고 달려온 이유는 제 성장에 가장 큰 부분이 경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이제 한 챕터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제대 후에는 제 연기 세계를 확장시켜가고 싶다"고 소망했다.
제대 후에는 잘생긴 외모로 부각된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보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김영대는 "역할이나 캐릭터 소개를 보면 비주얼이 강조된 역할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알게 모르게 부담이 있었다. 제가 내공이 더 있었다면 잘 풀어갔을 텐데 아직 그런 이미지에 국한된 것이 숙제였던 것 같다. 그런 이미지를 깨보고 싶다. 예를 들어 팬티 바람으로 망가지는 역할도 괜찮다. 소소한 일상적인 연기도 좋고, 완전히 다르게 나쁜 역할도 해보고 싶다. 특히 저로 인해 사람들을 움직이고 공감할 수 있게 하는 역할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공백기에 대한 불안함도 전혀 없다. 김영대는 "잘 다녀와서 오디션도 보고 신인 때처럼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싶다. 혹여나 제가 이룬 것들이 없어지거나 하는 부담은 없다. 차라리 잊힌다면 저에게는 새 출발처럼 시작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가서 많은 준비를 하고 각오도 해서 돌아오겠다. 재밌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기대 중이다"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드러냈다.
군대에 갔을 때 꼭 면회를 와줬으면 하는 배우로는 '친애하는 X'를 함께한 김도훈과 김유정을 꼽았다. 김영대는 "와주기만 해도 감사할 것 같다"며 "특히 유정 배우님 부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 = 티빙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