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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 '이태원 참사' 추모 행사서 '눈물'..."아무 말도 할 수 없어" [엑's 이슈]

기사입력 2025.10.30 18:06 / 기사수정 2025.10.30 18:06

MBC 유튜브 캡처
MBC 유튜브 캡처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배우 문소리가 10.29 이태원 참사 추모행사에 참석해, 자신과 함께 일했던 스태프가 참사 당시 희생된 사실을 언급했다.

문소리는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며 추모시를 낭독했다.

이번 행사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 대한 정부의 첫 공식 추모식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이재명 정부로 정권이 바뀐 뒤 정부 대표가 처음으로 행사에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자리다.

이날 무대에 오른 문소리는 "많이 힘드시죠?"라고 인사한 뒤 "저도 그동안 많은 무대에 서 봤지만, 오늘 이 무대는 특히나 더 힘든 자리인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MBC 유튜브 캡처
MBC 유튜브 캡처


그는 2021년 당시 경남 창원에서 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의 촬영을 위해 6개월 간 지냈다면서 "배우를 시작한지 20여 년이 됐지만 한 지역에서, 또 서울에서 이렇게 멀리 떨어진 곳에서 6개월 이상 매일 촬영한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래서 창원에서 방 3개짜리 아파트를 구해서 3명의 스태프와 함께 6개월간 살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 당시 저와 함께 살았던 스태프중에 가장 어린 막내, 그때 스물 한 살이었다. 스타일리스트 보조 역할을 했던 친구가 있었다. 이름은 안지호"라고 언급한 문소리는 울먹이며 말을 이어갔다.

문소리는 "저희는 6개월 동안 한 집에서 먹고 자고 지냈다. 유튜브 보면서 같이 운동도 하고 새벽에 같이 눈 비비고 일어나 촬영 나갔다가 저녁에 떡볶이도 먹고 그런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제가 본 지호는 무척 똑똑하고 밝고 씩씩하고 예의도 바른 친구였다. '지호야, 너희 부모님은 정말 좋으시겠다. 이렇게 멋지게 훌륭하게, 이렇게 멋진 딸을 키워내서 얼마나 뿌듯하시겠니'라고 오죽하면 제가 그런 말을 여러번 했다"고 말했다.

'청룡영화상' 방송 캡처
'청룡영화상' 방송 캡처


촬영이 끝나고 지호 씨가 복학을 했다고 말한 문소리는 "지호는 그 다음해 2022년 10월 29일 졸업작품 준비를 거의 다 마치고 이태원에 갔다가 숨을 못쉬고 결국"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훌쩍거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글을 읽어나간 문소리는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 달라는 얘기를 듣고 지호에게 편지를 써보려고 했다. 그런게 쉽지 않더라.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기도 하고 또 아무말도 할 수 없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래서 몇날 며칠을 편지를 썼다가 지웠다가 썼다가 지웠다가, 그러다가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라는 영화를 다시 보게 됐다. 그 영화의 마지막에 ‘아녜스의 노래’라는, 주인공 미자가 쓴 시가 나온다. 그 시를 보고 들으면서 ‘아 이 시가 지호가 나에게 보내는 시 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호의 목소리가 들렸다"고 고백했다.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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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문소리는 "오늘 여러분과 함께한 이 자리에서 제가 지호에게 보내는 편지 대신, 지호가 우리에게 보내는 편지, 아니 그날 이태원에서 생을 마감한 모든 이들이 이 자리에 모인 우리에게 보낸 편지와도 같은 ‘아녜스의 시’를 읽어드리고 싶다"고 시를 낭독했다.

한편, 문소리는 지난 2022년 11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된 제4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하정우와 함께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섰다.

당시 그는 스태프의 이름을 부르며 "늘 무거운 옷가방을 들고 다니면서 나랑 일해줘서 고맙다. 사랑한다"고 전했다.

이어 "네가 얼마 전에, 10월 29일날 숨을 못 쉬고 하늘나라에 간 게 믿기지 않지만, 이런 자리에서 네 이름을 한 번 못 불러준 게 마음이 아팠다"며 "너를 위한 애도는 이게 마지막이 아니라 진상규명되고 책임자 처벌되고 그 이후에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MBC 유튜브 캡처, '청룡영화상'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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