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초 수비를 마친 한화 폰세가 선수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말 그대로 에이스다운 투구였다.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는 지난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5승째를 올렸다.
이날 폰세의 투구수는 107개로, 구종별로는 직구(60개)가 가장 많았다. 체인지업(20개), 커브(15개), 슬라이더(11개), 투심(1개)이 그 뒤를 이었다. 최고구속은 157km/h로 측정됐다.
이날 폰세는 의미 있는 기록을 두 가지나 세웠다.
우선 KBO리그 역대 최초 개막 15연승을 질주했다. 종전 기록은 2003년 정민태(당시 현대 유니콘스), 2017년 헥터 노에시(당시 KIA 타이거즈)의 14연승이다.
또한 폰세는 23경기 만에 200탈삼진을 기록하면서 2021년 아리엘 미란다(전 두산 베어스·25경기)를 넘고 KBO리그 최소경기 200탈삼진을 달성했다.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초 한화 선발투수 폰세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초 한화 선발투수 폰세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폰세는 경기 초반 득점권 위기를 맞이했다. 1회초 1사에서 한태양과 고승민에게 각각 볼넷과 안타를 내주면서 1사 1, 2루에 몰렸다. 그러나 빅터 레이예스의 유격수 직선타 때 2루주자 한태양까지 아웃되면서 위기에서 탈출했다.
폰세는 2회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3회초 선두타자 손호영과의 승부를 앞두고 피치클락 위반을 지적받았지만, 당황하지 않고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순항을 이어갔다.
4회초에 이어 5회초를 무실점으로 매듭지은 폰세는 경기 중반에도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6회초 선두타자 전민재의 안타 이후 김동혁, 한태양, 고승민을 모두 삼진 처리했다.
7회초에는 레이예스의 삼진, 윤동희의 볼넷, 노진혁의 유격수 뜬공 이후 유강남의 유격수 땅볼 때 1루주자 윤동희를 2루에서 잡았다. 이날 폰세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회초 수비를 마친 한화 폰세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5회초 수비를 마친 한화 폰세가 포효하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폰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시 한화는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가 위력적인 우완투수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50km를 넘는다. 또한 다양한 구종에 준수한 제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폰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화의 기대는 현실이 됐다. 폰세는 정규시즌 개막 후 4월까지 7경기 46이닝 5승 평균자책점 1.96으로 호투를 펼쳤다. 5월 5경기 33이닝 3승 평균자책점 1.91, 6월 5경기 29⅔이닝 3승 평균자책점 2.12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폰세는 후반기에도 위력을 발휘했다. 12일 경기까지 후반기 5경기에서 30이닝 4승 평균자책점 0.30으로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현역 시절 통산 2504안타를 기록한 박용택 KBS 해설위원은 이날 중계 도중 "폰세는 많은 구종을 던지는데, 구종의 퀄리티가 좋다. (킥체인지업의) 구속이 상당히 빠르면서도 회전이 좋다. 엄청 빠른 너클볼의 느낌"이라며 "구종과 관계없이 피안타율이 낮고 헛스윙 비율이 높다. 완벽한 투수라고 보면 된다"고 폰세를 평가했다.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가 폰세의 역투에 힘입어 롯데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폰세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사진=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