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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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1위인데, 이렇게 해선 안 돼" 삼성 분위기를 바꾼 '선수단 회식'...원태인 "후반기 첫 경기, 큰 반환점 됐어" [대구 인터뷰]

기사입력 2025.07.25 09:24 / 기사수정 2025.07.25 09:24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연패와 함께 전반기를 마무리했지만, 선수단 회식을 통해 분위기를 다잡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야기다.

삼성은 지난해 정규시즌 2위에 올랐으며,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만들었다. 올 시즌 개막 전에도 5강 경쟁 그 이상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삼성은 전반기 막판 예상치 못한 위기와 마주했다.

지난달 26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부터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후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4~6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지만, 8~1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스윕패를 당했다. 팀 순위는 8위까지 추락했다.



삼성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올스타 휴식기를 보냈다. 훈련과 휴식을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으며, 후반기 첫 시리즈를 앞두고 선수단 전체 회식을 진행했다. 투수들과 야수들 모두 회식에 참석했다.

24일 대구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원태인은 "정말 충격이 컸다. 물론 난 그 현장(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 없었지만,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휴식기가 끝나고 1군에 합류해서 연습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충격이 컸던 것 같다. 그래서 회식을 갑작스럽게 잡은 감도 없지 않았다"고 밝혔다.

베테랑 선수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는 게 원태인의 이야기다. 원태인은 "형들이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 형들이 '우리 진짜 이렇게 끝나면 그저 그런 팀이 되고, 지난해 했던 게 운이었고, 잠깐 반짝했던 팀으로 끝나기 때문에 우리가 정말 8위할 팀은 아니다'라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서 회식이라도 해서 분위기를 살리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젊은 선수들도 '우리가 이렇게 해선 안 된다'는 걸 느낀 것 같다. 우리 팀이 홈 관중 1위인데, 그것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해선 안 된다는 동기부여가 확실한 것 같았다"며 "그래서 후반기에는 그라운드에서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정말 최선을 다해보자고 했다. 그게 첫 번째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만큼 선배들은 회식에서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원태인은 "형들이 젊은 선수들이 앉은 테이블에 가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좋은 얘기도, 안 좋은 얘기도 했고, 다같이 원 팀이 되자고 했다. 지금까지는 선수들이 잘 수행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삼성은 후반기 첫 경기부터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2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15-10으로 승리하면서 4연패를 끊었다. 22~23일 SSG전에서도 승리하면서 3연승을 질주했다. 다만 24일에는 SSG에 1-3으로 패배하면서 4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원태인은 "일반적인 회식으로 끝났으면 후반기에 이런 경기력이 안 나왔을 것"이라며 "후반기 첫 경기부터 모두가 한마음으로 응원해 주면서 질 경기도 뒤집었다. 후반기 첫 경기가 우리에게 큰 반환점이 됐던 것 같다. '힘을 모으고, 또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다 보면 이런 경기가 나오는구나'라고 생각했다. 22일, 23일도 그렇고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있는 게 회식 덕분이지 않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팀의 미래를 이끌어가야 하는 젊은 선수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원태인은 "젊은 선수들이 형들의 이야기를 잘 받아들이고, 그라운드에서 정말 열심히 해주고 있다. 동생들이지만, 너무 기특하고 고맙다"며 미소 지었다.



삼성뿐만 아니라 원태인도 전반기보다 나은 후반기를 꿈꾼다.

성적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았다. 원태인은 전반기 15경기 92이닝 6승 3패 평균자책점 3.13의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등 통증으로 조금 일찍 전반기를 마감하면서 3주 이상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회복에 힘을 쏟은 원태인은 22일 SSG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5이닝 9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4실점(3자책)을 올렸다. 승패 없이 등판을 마무리했다.

원태인은 "프로에 들어와서 이렇게 시즌 중에 길게 쉰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힘은 넘쳤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더라. 어떻게든 경기를 끌고 가고 싶었고, 최대한 실점을 억제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2사 이후 세 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기도 했고, 추가 실점하기도 했다. 팀이 계속 따라가는 과정에서 계속 실점해서 엄청 아쉬웠다"고 반성했다.

또 원태인은 "(승리) 욕심은 없다. 10승만 하고 싶은데, 그게 걱정"이라며 "타자들이 잘 치고 있고, 수비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다. 솔직히 팀이 이기면 좋다. 22일 경기에서도 불만족스러운 투구를 했지만, 팀이 역전해서 좋았다. 후반기에는 팀 승리 하나만으로 만족하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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