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멀쩡히 살이 있는 선수를 추모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글로벌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18일(한국시간) "유럽 클럽이 사망한 전 선수를 추모하며 1분간 묵념까지 했지만, 선수는 건강하게 살아 있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불가리아 1부리그 클럽 아르다 커르잘리는 지난 17일 레프스키 소피아와 리그 홈경기를 치르기 전에 한때 팀에서 뛰었던 페트코 간체프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매체는 "아르다 커르잘리는 레프스키 소피아와의 리그 경기를 앞두고 간체프를 추모하기 위해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라며 "두 팀은 경기장 중앙에 일렬로 서서 고개를 숙였고, 팬들은 묵묵히 서서 5년간 클럽을 위해 뛰었던 전 공격수에게 경의를 표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팬과 선수들이 함께 모여 간체프를 추모하는 감동적인 순간이었지만, 클럽은 간체프가 실제로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덧붙였다.
죽은 줄 알았던 간체프가 멀쩡히 살아 있다는 걸 깨달은 커르잘리는 빠르게 사과문을 게시했다.
커르잘리는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구단 경영진은 클럽이 페트코 간체프의 사망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받은 것에 대해 그와 그의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한다"라며 "페트코 간체프가 클럽의 성공을 계속 축하하는 동안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을 더 많이 보내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살아 있는 선수를 추모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진 후 당사자인 간체프는 이번 사건으로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고백했다.
간체프는 불가리아 언론 '블리츠'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경기 시작에 10분 늦었다. 집으로 운전하는 동안 전화가 자주 울렸다"라고 설명했다.
또 "난 집 앞에 차를 세우고 마당에 들어갔는데, 아내가 'TV에서 당신이 죽었다고 보도했다'라고 울면서 소리쳤다"라며 "난 아내가 내게 무슨 말을 하는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자 내 친구 2명이 전화를 했다"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그는 "이런 일이 가끔 발생하지만 상황은 전혀 쉽지 않았다"라며 "마을 내에서 소문을 퍼뜨리는 건 흔한 일인데, 클럽은 불가리아 축구 팬 전체 앞에서 이 사실을 공표했다"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친척, 친구, 지인 등 너무 많은 사람들이 전화를 했다"라며 "상황이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우리는 긍정적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스포츠바이블, 아르다 커르잘리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