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시범경기 초반부터 야구 열기가 뜨겁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9일 5개 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에 7만1288명의 관중이 입장하면서 시범경기 일일 최다 관중 기록이 나왔다. 또한 전날(6만7264명)까지 포함한 8~9일 2연전(10경기) 관중 수는 13만8552명으로, 이는 역대 시범경기 개막 2연전 최다 관중 기록이다.
시범경기 첫날이었던 8일에는 청주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첫 경기를 치른 한화 이글스가 티켓 9000장을 모두 판매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SSG 랜더스와 만난 삼성 라이온즈는 티켓 2만563장을 판매했으며, 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사직)전과 LG 트윈스-KT 위즈(수원)전에서는 각각 1만7352명, 1만3179명이 관중석을 채웠다. 키움 히어로즈-NC 다이노스전(창원) 관중 수는 7170명으로 집계됐다.
9일에는 더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방문했다. 청주(9000석), 대구(2만3063석), 사직(1만7890석) 등 3개 구장에서 개방된 좌석이 모두 판매됐고, 수원과 창원의 관중 수는 각각 1만457명, 7278명으로 집계됐다.

9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티켓 2만3063장이 모두 판매됐다. 삼성 라이온즈
주중에 진행되는 시범경기의 경우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반면 주말 경기는 과거와 다르게 관중석이 유료로 운영된다. 10개 구단은 2016년부터 주말 시범경기를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
구장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정규시즌에 비해 티켓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팬들 입장에서 부담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시범경기 관람을 위해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시범경기 개막 2연전 최다 관중 기록이 의미 있는 이유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야구인들은 행복하다. 그만큼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에 선수들이 그에 걸맞은 플레이를 해야 한다"며 "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현장에서도 그 눈높이가 맞출 수 있게끔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계속 큰 경기를 했던 선수들이라서 그런지 관중이 많은 걸 더 좋아하는 것 같다"며 미소 지은 뒤 "상대 팀 관중이든 우리 팀 관중이든 관중이 많은 환경에서 야구를 한다는 건 선수에게도 좋은 동기부여가 되고,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관중이 오는 것 자체가 좋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1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앞서 허구연 KBO 총재가 인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982년 리그 출범 이후 지난해 사상 첫 단일 시즌 1000만 관중을 돌파한 KBO리그는 2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바라보고 있다.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지난 1월 "'New inning begins'라는 신년사로 시작한 2024년은 KBO리그 최다인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는 KBO리그를 향한 팬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과 애정 덕분에 가능했다"며 "2025년에도 이러한 성과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지속 가능한 1000만 관중 기반을 조성하는 데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시작은 나쁘지 않다. 이 흐름이 정규시즌 개막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