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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이 그리워하는 그 이름, 안우진…사령탑은 왜 "내년 구상에 없다"고 했을까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4.09.09 07:45 / 기사수정 2024.09.10 08:29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내년 구상에는 (안우진이) 없는 게 사실입니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이행 중인 우완 파이어볼러 안우진에 대해 언급했다.

홍 감독은 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4차전을 앞두고 안우진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이름만 들어도 든든한 투수"라며 미소 지었다.

서울이수중-휘문고 졸업 이후 2018년 1차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안우진은 자신의 장점인 구위를 앞세워 시즌을 거듭할수록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2022년에는 30경기 196이닝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로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2023시즌에는 24경기 150⅔이닝 9승 7패 평균자책점 2.39의 성적을 남겼다.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시련도 있었다. 안우진은 부상으로 조금 일찍 2023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9월 초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는데, 치료 전 초음파 검사를 하다가 인대 손상 의심 소견이 나오면서 MRI와 CT 촬영 등 정밀검진을 진행했다. 결과는 내측측부인대 손상 진단이었다.

오른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토미존 수술)을 받게 된 안우진은 장기간 자리를 비워야 했다. 여기에 군 문제까지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키움도, 안우진도 결단을 내려야 했고, 키움 구단은 지난해 11월 말 "안우진이 12월 18일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한다"고 알렸다.

군 복무 시작 이후 9개월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안우진은 군 복무를 하면서 재활에 힘을 쏟고 있으며, 가끔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해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에게 자신의 근황을 전하기도 한다.

홍 감독은 "수술 이후 경기장에서 안우진을 봤는데, 악수를 할 때 손에 힘을 꽉 주면서 '멀쩡하다'고 농담을 할 정도로 수술이나 재활 과정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이 송성문의 결승타에 힘입어 롯데에 5: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키움 안우진이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이 송성문의 결승타에 힘입어 롯데에 5: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키움 안우진이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그렇다고 해서 안우진이 팀 복귀 이후 곧바로 마운드에 서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안우진의 소집해제일은 내년 9월 17일로, 실전 감각 등을 고려하면 안우진이 소집해제 직후 마운드에 오르기 어렵고,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홍원기 감독은 "아무리 훈련한다고 해도 2년 가까이 공백기를 갖는 것에 대해서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일단 (조상우가) 2025시즌 구상에는 없는 게 사실"이라며 "소집해제 이후에도 적응 기간이나 빌드업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그런 과정까지 생각한다면 내년 구상에는 없다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키움이 자꾸 안우진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만큼 올 시즌 선발진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인 원투펀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아리엘 후라도가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하영민이 커리어하이 시즌을 예약하면서 3선발 역할을 해냈다. 여기에 신인 김윤하도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기존 투수들이 안우진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시즌 내내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한 투수들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홍 감독은 "1년이 지난 상황에서 어느 누구 하나 5선발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 우리 팀의 투수력을 방증하는 부분"이라며 "시즌 후반 20경기도 채 남지 않았는데, 1~4선발은 그대로 돌아가면서 5선발의 경우 다른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홍원기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홍원기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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